“실패에 대한 두려움 있었어…” 다저스 210승 레전드 솔직고백, 그땐 왜 그렇게 쫄보였는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거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LA 다저스 210승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35). 명실상부한 다저스의 살아있는 신화다. 돈 서튼(233승)에 이어 다저스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단독 2위다. 다저스와 FA 계약을 계속 맺으면 충분히 1위에 올라갈 수 있다. 내구성이 늘 이슈지만, 시즌아웃은 되지 않는다.
그런 커쇼에게 아쉬움, 혹은 두려움의 무대가 있었다. 포스트시즌이다. 커쇼는 화려한 정규시즌 커리어와 달리 포스트시즌에는 약했다. 통산 38경기서 13승12패 평균자책점 4.22, 피안타율 0.223에 WHIP 1.08이다.
정규시즌에 펄펄 날고도 포스트시즌에 무너지며 본인도 자존심을 구겼고, 다저스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을 품게 됐다. 2020시즌에 마침내 한을 청산했다. 커쇼 역시 5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커쇼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는 끝나지 않았다. 2021시즌에는 각종 잔부상으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작년에도 1경기 등판에 그쳤다. 10월1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성적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 노 디시전. 당시 다저스가 샌디에이고에 덜미를 잡히면서 챔피언십시리즈에도 못 나가면서 커쇼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1경기로 끝났다.
그런 커쇼가 올해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잔혹사 청산에 도전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8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정규시즌서 24경기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 근래 4~5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바비 밀러, 랜스 린까지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다저스 선발진이 최근 몇 년간 가장 약한 탓도 있다.
커쇼는 7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레틱에 “과거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곳(포스트시즌)에 나가서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이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투수라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커쇼는 생각을 바꿨다. “이제 그게 훨씬 더 긍정적이다. 단지 포스트시즌서 등판하고, 경기의 일부분이 되고, 그 순간에 있는 흥분에서 오는 감정이다. 그게 오히려 더 좋다”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실패하는 게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커쇼는 어떻게 마인드를 바꿨을까.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두들겨 맞으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수년에 걸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걸 너무 꽉 잡을 수는 없다”라고 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근래 최악이다. 이런 상황서 커쇼가 반전의 10월을 보낸다면, 다저스도 살고 본인은 명예를 드높인다. 커쇼가 8일 10시20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가을의 클래식’ 문을 연다. 상대 투수는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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