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맨'으로 부산 찾은 거장 뤽 베송…"韓영화 미래는 완벽한 상황"(종합) [BIFF]

고승아 기자 2023. 10. 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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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더글라스, 20년간 창조해온 모든 인물의 에센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프랑스 거장 감독 뤽 베송(64)이 신작 '도그맨'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전날 야외상영에서 호평을 얻은 그는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뤽 베송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3층 대회의실에서 오픈 시네마 '도그맨'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다만 이날 뤽 베송 감독은 현장에 15분 늦게 도착한 가운데, 사진 촬영을 진행하자 불편한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뤽 베송은 자신의 연출작 '그랑블루'(1988), '레옹'(1994), '제5원소'(1997), '안나'(2019) 등을 대표작으로 남겼으며, 여러 차례 세자르상을 수상한 거장 감독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된 이번 신작 '도그맨'은 스릴러 영화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휴먼드라마로,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연인 더글러스를 맡았다. 이 영화는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지난 6일 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도그맨'의 첫 상영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어제 첫 야외상영을 했는데 저도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이었다"라며 "영화가 20분 지난 후에 (관객들을) 봤는데 1000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앉은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기뻤고, 그렇게 좋아해주는 걸 봤을 때 개인적으로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뤽 베송 감독은 '도그맨'에 대해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기사에서 보고 착안했다"라며 "개인 철장에 아들을 가두었던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시작했고, 그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살 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실타래에서 실을 빼서 그 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야기해야 해서 주변 반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설정을 해야 했다, 아이가 어려움을 거치고 어떤 반응을 할지 생각해야 했다"라며 "그 순간에 무엇을 느낄 것인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시나리오 자체의 구조는 굉장히 단순한데,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보면 어떻게 보면 무섭지 않고 사랑스럽고, 오히려 그 주변 인물들이 더 괴물 같지 않나"라며 "그런 것으로 구성했고 내러티브를 알면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의 탈출구는 유일하게 희망이었고, 어려운 상황을 중첩적으로 던져둔 것 같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나만의 힘으로 벗어나는 것을 이야기하려는 시나리오였다"고 부연했다.

초기작의 향수를 일으킨다는 평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는 옛 영화에 향수가 없다"라며 "하지만 더글라스라는 캐릭터는 20년 동안 제가 창조해온 모든 캐릭터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가 만들었던 모든 인물의 에센스를 담아 놓은 함축적 인물이다"라고 강조했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늦게 참석해 앉아서 포토타임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특히 뤽 베송 감독은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영화는 굉장하고 점점 더 힘을 받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면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라며 "그래서 매년 그것에 힘을 받쳐 줘서 매년 새로운 재능 있는 감독들이 등장하는 것 같고, 그래서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해선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생각에 한국영화는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 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말할 수 있겠다"라며 "예를 들면 모든 장르가 있기 때문이다, 액션도 있고 호러도 있고 인간의 심리를 다루는 영화도 있고 섬세한 영화도 있고, 그래서 전 세계 영화계에 하나의 훌륭한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전엔 프랑스 영화계가 과거에 이런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한국 영화계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의 장점을 묻자, "한국영화는 그렇게 질문을 많이 던지지 않는다, 그냥 영화를 만드는 거다"라며 "공격적으로 만드는 양상을 보이는데, 두려움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장르 영화를 찍고 싶으면 장르 영화를 찍고 싶고, 바꾸고 싶으면 바꿔서 찍고, 뭘 만들어 낸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런 점에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을 밝혔다.

뤽 베송 감독은 한국영화계 상황과 전 세계적으로 OTT가 확대되면서 영화계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제 직업은 영화를 만드는 거라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 특별하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고, 이어 "2년 동안 115마리의 개들과 영화를 찍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영화를 끝낸지 얼마 안 되어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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