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선의로 북한 바꿀 수 있단 믿음은 환상"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이 7일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강한 정신전력과 군사력을 기초로 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국방정책 기조를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9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을 통해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장관은 "모든 장병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자"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합동참모본부 차장(육군 중장)을 끝으로 전역했던 신 장관은 "8년 전 저는 '모두가 평화를 노래할 때 묵묵히 전쟁을 대비해 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군문(軍門)을 떠났다"며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아 갑주의 먼지를 털고 창칼의 녹을 닦아 목숨 바쳐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 장관은 "최근 우리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엄중하다"며 △미중 간 전략적 경쟁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첨단과학기술 발전 △병역자원 감소 등의 상황에서 강군 건설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이에 저는 대통령님의 국정철학과 통수지침을 마음에 새겨 '정예 선진 강군' 건설을 위한 다섯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먼저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며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이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세 번째 중점 추진사항으로 '한미동맹 강화 및 연합방위태세 발전'을 꼽으며 "미국의 핵전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전력을 통합해 대북 억제력의 완전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국방과학기술 협력체계를 발전시키겠다"며 "유엔사 회원국은 물론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과의 국방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혁신 4.0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전쟁 패러다임 변화와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하고, 국방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정예 선진 강군' 육성과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진 국방문화를 조성하겠다"며 "군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지휘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장병 인권도 사회변화에 부응해 개선시키겠다"며 "초급간부 등 장병들이 자부심을 갖고 복무하고,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신 장관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군의 명예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며 이날 이임한 이종섭 전 장관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장관은 이날 이임식에서 "지난 40여년 간 함께해왔던 군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다양한 국방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왔던 지난 17개월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한미동맹 복원을 통한 미 확장억제 실행력 보장 △과학기술 강군 건설 △초급간부 복무여건 개선 △방산수출 지원 등을 자신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동안 이룬 성과로 꼽았다.
이 전 장관은 "앞으로 우리 군이 신 장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더욱 굳건하게 뒷받침하는 강군으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며 "저는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언제나 군을 사랑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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