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실손보험 지급액 6년간 6700억원...손해율도 급증
국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 가입한 외국인 가입자들의 보험 손해액과 손해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이 늘었다는 것은 질병이나 사고에 따른 병원 진료 및 치료, 수술비로 보험사들이 지급하는 보험금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외국인 실손보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실손보험 발생 손해액은 107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1%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실손보험 발생 손해액 증가율은 2021년 14.2%에서 2022년 9.2%로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실손보험 가입자의 손해율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손보험의 외국인 가입자 손해율은 지난해 95.8%에서 올해(1~7월 기준) 104.3%로 8.5%포인트 증가했다.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가져가는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손보험 내국인 가입자의 손해율은 같은 기간 101.3%에서 104.5%로 3.2%포인트 늘었다.
한편 국내 의료 혜택을 보기 위해 실손보험에 가입하는 외국인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손보험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 7월말 기준 51만9163명에 달한다. 2018년(34만7576명)과 비교해 5년여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6672억원이다.
전체 외국인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중 70.5%(36만 6126명)는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6년여간 외국인의 실손의료보험 발생손해액 7683억원 중 6191억원(80.6%)이 중국 국적 외국인에 의해 발생했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역시 중국은 110.2%(2023.7월)로 전체 3위다. 손해율 1위는 몽골인(119.9%)이지만 몽골 국적의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수는 4878 명(0.9%)에 불과하다. 손해율 2위인 미국인 가입자 수도 1만 5414명(3%)에 그친다. 중국의 손해율은 2021년 103.7%, 2022년 100.5%, 2023년 7월까지 110.2%로 3년 연속 손해율 100%를 넘었다.
강민국 의원은 “외국인의 경우 해외 조사 등 고지의무 위반여부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하여 질병 이력 등을 부실 고지하고 보험금을 받는 등의 보험금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SNS 에 ‘한국 건강보험과 민영 보험 빼먹는 법’이라는 내용의 콘텐츠까지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에 따라 외국인 실손보험 가입 시, 피부양자 관련 체류 요건을 강화하도록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과 보험사별 인수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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