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에 전통음식까지···전국 곳곳서 가을축제 만끽

김지영 기자 2023. 10. 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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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물든 유명산에는 등산객 발길···폐장한 해수욕장도 북적
부산에는 해운대와 국제영화제 모두 사람 북적여
7일 강원 강릉시 보물로 지정된 경포대 정자에서 관광객들이 전통차를 마시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날 열린 누정차회는 '2023 강릉 차문화 축제'의 하나로 열렸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글날 연휴 첫날인 7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였지만, 단풍이 시작된 유명산과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해수욕장에는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최대 화훼단지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 일원에서는 '고양 가을꽃 축제'가 열려 3000여 명이 찾았다. 일산 호수공원 주제 광장과 고양꽃전시관에서는 장미를 비롯한 각종 꽃이 화려하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DMZ 평화 마라톤 대회에는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평화누리~통일대교~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을 달리며 통일을 염원했다.

강원도에서는 국화 약 2만1000 주와 야생화 30만 주로 물든 '인제 가을꽃 축제'에 인파가 몰려 다양한 가을꽃과 폭포·분수·꽃배가 어우러진 수변 둘레길, 울창한 소나무 숲을 둘러봤다. 홍천 토리 숲에서 열린 '홍천인삼한우명품축제'에도 우수한 품질의 인삼과 한우를 동시에 맛보고 시중보다 저렴하게 사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남 천안에서는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축제의 백미인 거리 춤 퍼레이드가 불당동 아름드리공원에서 천안시청 사거리 구간에서 펼쳐졌다. 34개 팀 1500여명이 거대한 행렬을 이뤄 화려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행사장 일대가 인파로 크게 붐볐다. 금산에서는 '금산세계인삼축제', 보령에서는 '원산도·효자도 머드 붕장어 축제', 홍성에서는 '남당항 대하 축제'가 각각 열려 행락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횡성의 인심! 한우의 자부심!'을 주제로 한 제19회 횡성한우축제가 지난 6일 개막한 가운데 횡성한우판타지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 축제인 '충장 축제'에서는 수천발의 폭죽이 터져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의 유명 폭죽 의식 '마스끌레타(Mascleta)'를 본뜬 것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금남로에서 울려 퍼진 총성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국제 남도 음식문화 큰잔치'가 열린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는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전남 22개 시·군 대표 음식과 명인들의 음식을 맛보고 직접 요리비법을 배우는 체험 행사를 즐겼다.

폐막을 이틀 앞둔 경북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는 5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공연과 이벤트를 즐겼다.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이날 개막과 함께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갔고, 문경 '약돌축제', 영천 '보현산별빛축제', 성주 '황금들녘 메뚜기 축제' 등에도 각 2만~3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경남 역시 축제장마다 행락객 발길이 넘쳐났다. '산청세계전통의학항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산청군 동의보감촌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들러 기체험을 받거나 국악 공연, 약초가 들어간 전통음식을 맛보며 가을을 즐겼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 고향인 경남 의령군이 부자(富者) 테마로 6일부터 개최한 '리치리치 페스티벌' 현장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주변 20리(8㎞)에 큰 부자가 나온다'는 예언이 전하는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솟아 있는 솥바위 등을 구경하며 부자 기운을 받았다.

제주 서귀포시 덕수리민속공연장에서는 '덕수리 전통 민속 재현행사'가 마련됐다. 덕수리민속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7호인 물미공예와 무형문화재 9호인 방앗돌 굴리는 노래를 공개 시연했다.

영화 '화란' 감독과 배우들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 관객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훈 감독, 홍사빈, 김형서, 송중기. 연합뉴스

유명산과 바다에도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지난달 30일 단풍이 시작된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쌀쌀한 날씨와 함께 울긋불긋 빠르게 단풍이 물들면서 등산객들 방문이 잇달았다. 등산객들은 설악산 정상 인근 소청대피소 주변까지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남들보다 먼저 만끽하며 가을 추억을 남겼다.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한 국립공원 오대산에도 최고봉인 비로봉 등에 등산객 산행이 이어졌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4천500여 명이 입장해 법주사 주변의 세조 길을 거닐거나 문장대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산행에 나섰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통영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하는 통영 케이블카에는 오후 1시 기준 1200여 명이, 남해안 수려한 섬과 산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사천 바다 케이블카에는 오후 1시 기준 1300여 명이 탑승했다.

부산의 7개 공설 해수욕장은 폐장 이후에도 가을 바다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즐기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백사장 위 돗자리나 담요를 깐 행락객들은 독서하거나 가족, 연인과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개막 나흘째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무대인 영화의 전당에서는 축제를 즐기러 전국에서 몰려온 영화 팬들로 붐볐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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