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의 매력"이라던 '화란', '하입보이' 댄스→포토타임, 역대급 팬서비스로 부산 달궜다 [28th BIFF](종합)

노한빈 기자 2023. 10.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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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사빈과 송중기 / 부산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부산 노한빈 기자] 영화 '화란'의 주역들이 화끈한 팬서비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빛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화란'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창훈 감독과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비비)가 참석했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새로운 유형의 한국형 누아르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신예 홍사빈의 몰입감 높은 연기와 송중기의 새로운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화란'의 주역들 / 부산 노한빈 기자 beanhana@mydaily.co.kr

이날 송중기는 "칸 때보다 더 설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항상 국내 관객분들께 인사드릴 때가 제일 살떨리고 긴장되고 어떤 평을 해주실까 더 떨리는 것 같다. 더욱 요즘 한국영화 제작 횟수도 줄었고 극장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더 긴장된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황정민 선배님께 '(홍)사빈이 잘 부탁한다'는 얘기 들었다"며 "쑥스러운 말을 못하셔서 '말 안 들으면 그냥 혼구녕을 내라'고 하시더라. '선배님이 얼마나 아끼는 친구면',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구나' 싶었다. 형서 씨 캐스팅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함께하게 된 신인배우들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치건이와 연규 관계가 우리 실제 관계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송중기는 "(홍)사빈이라는 친구가 (마음에) 확 들어왔었다. 잘 해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예뻐서 치건이가 연규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처럼 선배 입장에서, 형 입장에서 최대한 도와줘보자 하는 오지랖 있었다"고 홍사빈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오디션에서 감독님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홍사빈은 "좋아하는 영화가 있냐고 물어봤다. 제가 피가 나오는 영화를 못 본다. 그래서 그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무뢰한'이라는 영화가 너무 크게 와닿은 영화다. 감독님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다른 영화 둘을 또 얘기했을 때 감독님과 겹쳤다. 그래서 '잘하면 감독님과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뻤다"고 회상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자 송중기는 "촬영 95% 이상을 춘천에서 했는데 맛집이 너무 많았다"며 "영화가 별거 있냐. 스태프들 배우들 모여서 부대끼면서 맛난 거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그런 건데 춘천에서 주는 포근함이 있었다. 물론 영화에서는 어둡게 표현됐지만 실제 춘천에서의 정서는 되게 따뜻했었고 춘천 시민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빨리 춘천 가서 무대인사를 하고 싶다. 영화 얘기를 해야 하는데 밥 먹을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홍사빈은 "당연히 찍는 순간이 너무 좋았다"면서 "두 분 다 너무 좋아하고 팬이라서 화장실에서 손 씻을 때도 순간순간 '송중기랑 촬영하고 있네' 생각이 들었다. 형서 씨는 다른 촬영이 많았는데 갑자기 뉴진스 춤을 추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송중기가 실제로 보여달라고 요청했고, 김형서는 흔쾌히 그룹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 춤을 선보였다. 옆에서 송중기와 홍사빈 역시 이를 최대한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김형서는 "밥차가 너무 좋았다. 밥차를 너무 열심히 먹었다"고 떠올렸고, 김창훈 감독은 "마지막 (촬영) 순간에 다 찍었을 때 '아 다 찍었다' 하고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송중기가 '화란'에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노 개런티 기사 많이 나서 창피하다.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서 창피한 것"이라며 "처음에는 저희가 끝난 결과물보다 처음 더 적은 예산으로 찍고 싶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작 비용이 올라가면 이 영화의 매력이, 신선함이 (상업 영화의) 흥행 공식이 들어가면서 없어도 될 액션이 들어갈까 봐 (걱정됐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한 거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최근에 제작사 분과 식사하다가 차고 있던 시계를 개런티로 주셨다. 저 개런티 받았다"면서 차고 있는 시계가 그 시계라고 고백했다.

'화란'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김형서는 "영화의 매력이 제 매력 같다"며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살아있는 느낌이다"고 밝혔고, 송중기는 "하얀(김형서)의 대사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너는 김영규가 불쌍하지도 않냐.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라는 대사가 어른들에게 하는 얘기 같다. 측은하고 씁쓸하다. 그게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창훈 감독은 "아주 짙은 어둠 속의 한줄기의 빛"이라는 짧고 굵은 한 줄로 '화란'을 설명했다.

끝으로 홍사빈은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화란'을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후 송중기의 주도하에 관객석을 돌며 '화란'의 주역들이 직접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인사하며 사진 찍는 시간을 가지는 역대급 팬서비스로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한편, '화란'은 오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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