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영남 중진, 윤 참모 경쟁·험지 출마론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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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남권 중진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들과 경쟁,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의원 중 수도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이 역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남권에서 큰 폭의 '현역 교체(물갈이)'를 단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참모 등 '인재' 영입 과정에서 영남권 의원들은 컷오프(공천 배제) 또는 수도권 험지 배치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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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들과 경쟁, 수도권 험지 출마론이라는 난제에 직면했다.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의원 중 수도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제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며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의원은 19대 총선 해운대기장을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분구된 해운대갑에서 20·21대 연속으로 수성에 성공했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 선언의 배경에 대해 "우리 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충심 때문"이라며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 등 정치 소신을 강조하면서도 지도부의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 의원은 그간 서울 관악을 지역구 등 수도권 출마설이 제기돼 왔지만 부인해왔다.
그는 "한 달쯤 전에 당에서 요청도 있었다"며 "어제 저녁에 (서울 출마 결심을) 사무총장에게 얘기했고, 오늘 아침 당 대표와 원내대표께 말씀드렸다. 하신 말씀은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응원하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전망을 묻는 질의에는 "개인 결단의 문제"라며 "그분들의 결단에 맡기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하 의원의 불출마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내년 총선 출마 지역을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 요충지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들을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어서다.
여의도연구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대책으로 차기 총선 접전 지역 44개 중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당협위원장 임명 등 우선 조치를 할 것을 제안했다. 조기 공천 근거로는 연말연초 공천시 인지도를 알릴 기회가 적다는 점을 들었다.
윤석열 정부 장차관·대통령실 참모들과 경쟁, 검찰 출신 인사 차출론 등도 영남권 의원들을 압박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역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영남권에서 큰 폭의 '현역 교체(물갈이)'를 단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참모 등 '인재' 영입 과정에서 영남권 의원들은 컷오프(공천 배제) 또는 수도권 험지 배치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수석과 전희경 정무1·강명구 국정기획·주진우 법률·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등 수석급부터 행정관급까지 30여명이 총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이복현 금융감독위원장 등 장차관들도 차출 또는 출마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대통령실 참모 상당수는 텃밭 격인 영남권 출마설이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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