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기업 40여곳 경제제재… “러시아에 군사 지원”
미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 40여 곳에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고 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 기업 42곳을 포함한 49개 외국 법인이 올 3월 이후 러시아 군대와 방위 산업을 지원했다며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중국 외에도 영국·에스토니아·핀란드·독일·인도·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 기업 7곳이 제재 대상이 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이들 기업들이 러시아 방위 산업과 연계된 러시아 기업들에 미국 기술이 관여된 물품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수출 통제 리스트에 새로 등재된 기업 중 일부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민간 자원을 공격할 때 미사일이나 드론이 대상을 정확하게 겨냥하도록 사용하는 미국산(産) 반도체 기술을 공급했다고 예시를 들었다. 매튜 액설로드 미 상무부 수출집행부 차관보는 “러시아 국방 부문에 미국산 기술을 제공하면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 조치를 취할 것이란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측은 반발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미국은 짧은 시간 안에 또다시 러시아와 관련된 이유로 중국 일부 기업들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렸다”며 “미국은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해 중국 기업에 멋대로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long-arm jurisdiction)’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에도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 부품을 공급했단 이유로 중국 기업 11곳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중국 측은 이어 “이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이자 일방주의적 패권주의 형태”라며 “미국은 즉각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로 기업들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행정부의 이번 무더기 제재는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 거란 전망이 제기되는 와중 이뤄져서 눈길을 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한 후 북한의 대(對)러시아 무기 공급이 본격화하고 있단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 군사 지원에 나서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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