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금빛으로 밝힌 한국 양궁, 이제 파리로

오늘(7일) 일정을 끝으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한 한국 리커브 양궁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한국 리커브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이 종목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습니다.

사흘 전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과 이우석이 첫 금메달을 거뒀고, 어제는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이뤄내며 단체전 3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7연패를 달성했고, 남자 대표팀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오늘은 한국 선수 간 '집안싸움'으로 치른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이 안산을 꺾고 우승하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안산 역시 은메달 1개를 추가했습니다.

한국은 남자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고, 다만 유일하게 4강에 오른 이우석이 3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가져왔습니다.

이로써 금메달 4개에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수확하며 혼성전이 없던 시절 금메달 4개로 전 종목 석권 신화를 쓴 2010년 도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습니다.

특히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지난 8월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굴욕을 불과 두 달 만에 씻어냈습니다.

항저우를 재패한 한국 리커브 양궁은 이제 파리로 향합니다.

직전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중 4개를 가져온 한국은 파리도 금빛으로 물들이겠다는 각오입니다.

이번에 금메달을 수확한 선수들은 '계급장'을 떼고 다른 국내 선수들과 2024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게 됩니다.

'신궁'이 나타나 기존 국가대표를 위협하고 새 역사를 써온 한국 리커브 양궁인 만큼, 선발전을 거쳐 어떤 인물이 대한민국 마크를 달고 파리 무대에서 활을 당길지 주목됩니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