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 감독, 한국♥ "한국 영화계, 전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어" [여기, BIFF]
2023년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개막했습니다. 이사장,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초유의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서경스타 독자들께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영화 '레옹'을 탄생시킨 전설의 감독 뤽 베송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와 한국영화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도그맨'(감독 뤽 베송)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뤽 베송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그맨'은 안티 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휴먼 드라마로 뤽 베송 감독의 전작들의 독특한 다크 스릴러를 담아 연출한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뤽 베송 감독은 기자들을 향해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학교에서 늘 낙제자였다. 처음으로 학식 있는 선생님이 된 느낌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뤽 베송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해 "아주 좋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지 오랜만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매 순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야외극장에서 '도그맨'을 선보인 소감으로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집중하면서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기뻤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뤽 베송 감독은 '도그맨'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아이를 철창에 가뒀던 부모의 이야기가 담긴 실제 기사를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 그 아이가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될 것인지, 마더 테레사 같은 좋은 길을 갈 것인지 혹은 테러리스트가 될 것인지에 대해 상상했다"고 밝혔다.
'도그맨'은 개를 소재로 삼았으며 '신은 불행이 있는 곳마다 개를 보낸다'는 문구가 뜨는 장면을 시작으로 시작되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뤽 베송 감독은 "작품 속의 개는 사랑을 주는 존재이고 주인공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유년시절을 언급하며 개들과 촬영한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네 살 때부터 개를 키웠기에 개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 알고 있다. 연기를 하도록 강요할 수 없고 상황을 만들어줬을 때 기적이 일어나서 특정한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매일 개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관계를 만들어왔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그런 기적들이 나타난다"고 되돌아봤다.
'레옹'을 시작으로 전설적인 작품들을 남기며 프랑스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 잡은 거장 뤽 베송은 한국 영화계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영화는 매년 힘을 받으며 올라가는 것 같다. 특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면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한국 영화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는 영화계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좋은 사례다. 이전에는 프랑스 영화계가 이런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한국 영화계가 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는 배우 혹은 감독들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모두 독보적이고 특별하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다. 어제 만남의 장이 있었다. 각자의 영역에서 독보적이기에 정보 교환도 많이 했다"며 회상했다. 이어 "젊은 한국 프로듀서와 감독들이 내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셔서 놀랐고 기뻤다. 이런 만남이 오늘 저녁도 계속될 예정이고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뤽 베송 감독의 '도그맨'이 상영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다양한 행사들과 볼거리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부산=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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