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고프로12 사용기… 배터리 효율, 세로모드 ‘Good’ [김범수의 소비만상]
글로벌 액션카메라 기업 고프로(GOPro)가 플래그십 신제품인 ‘히어로12 블랙(HERO12 Black)’을 출시했다. 고프로 측은 신제품의 배터리 효율성을 끌어올렸고 발열 문제도 효과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과연 고프로 히어로12는 전작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신제품을 구해 전작인 ‘히어로11 블랙’과 동시에 사용해봤다. 엄청난 변화는 눈에 띄진 않았으나, 전작을 사용할 때 아쉬웠던 부분을 확실히 잡아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로웠다.
업무를 내려놓고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항상 액션카메라를 가져간다. 여행 유투버만큼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여행 애호가 말석에 명함 한 장 들이밀 정도는 될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주로 무거운 카메라에 렌즈 4개를 챙겼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진이 아닌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액션캠으로 갈아탔다.
처음에는 고프로가 아닌 유명하지 않은 액션카메라를 사용했다. 흔히 ‘짭프로’라고 불리는 고프로를 흉내낸 액션캠부터,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의 제품까지.
여행 유투버를 보면 저 마다 고프로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왜 이들이 고프로를 선호하지는지 사용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단연 화질로는 DSLR 카메라나 짐벌을 활용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미치지 못하지만, 편의성과 활용성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고프로의 수중촬영, 브이로그(Vlog) 촬영 같은 편의성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기자가 특히 유용하게 사용한 기능은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GoPro Quik’이었다. 전문가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편집 프로그램이지만, 일반인이 쉽고 빠르게 영상을 편집한다는 점에서 ‘어도비 프리미어’보다 더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고프로 히어로11에 대한 만족감이 컸던 덕분일까, 지난달 7일 고프로 신제품인 히어로12 블랙이 출시되자마자 구해서 직접 사용했다.
고프로 측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점에 대해 △배터리 효율성을 전작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무선 이어폰 또는 마이크를 연결해 원거리에서 녹음을 할 수 있고 △전작에 비해 최대 4배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는 ‘하이퍼스무스 6.0’ △색조조정 및 색상보장 가능 △세로 촬영모드 구현 등을 꼽았다.
마침 추석 연휴를 끼고 고프로 히어로12 블랙을 2주 넘게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기능은 뜻밖에도 세로 촬영모드 였다. 전작인 고프로 히어로 11까지는 세로 촬영기능이 없어 화면상 위 아래로 길쭉하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90도 돌려서 촬영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수평이나 원근점이 종종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신제품에서 구현된 세로 촬영모드는 친구나 배우자 등 인물을 집중해서 촬영할 때 사소하지만 괜찮은 영상 효과를 줬다.
직접 전작인 히어로 11과 신제품인 히어로 12을 동일한 화질로 장시간 촬영을 해보니 배터리 효율 차이는 체감상 뚜렸했다. 전작보다 신제품이 대략 50~70% 더 오랫동안 촬영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제품 발열을 제어하는 성능이 전작보다 나아졌다. 액션카메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쉽게 뜨거워지면서 갑작스럽게 화면이 꺼지거나 심지어 배터리가 터질 것 같이 부풀어오르는 점이다. 고프로는 아니지만, 두 차례 다른 브랜드 액션카메라를 발열 문제로 날려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히 확인하는 부분이다.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9월말 오후, 신제품 히어로12로 한 시간 넘게 연속 촬영을 했지만,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발열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전작보다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었다.
파블로 리마 고프로 부사장은 지난달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고해상도(4K120)로 장시간 촬영을 하면 분명 과열이 발생한다”면서도 “끊임없는 최적화로 공기의 흐름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해상도로 촬영하든 10~30퍼센트 가량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고프로 측이 강조하는 개선된 ‘하이퍼스무스 6.0’는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분명 전작의 ‘하이퍼스무스 5.0’보다 화질은 나아졌으나, 크게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부드러운 촬영이 가능하고 색감도 나아진 면도 있지만, 이 같은 개선점은 일상을 촬영할 때 보다 모터사이클이나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상황에서 더 느낄 법 했다.
또한 원거리에서 녹음하는 기능은 분명 좋은 옵션이지만 전문 촬영자가 아닌 이상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다를 수 있겠다는 평이다.
이 밖에 고프로의 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인 ‘GoPro Quik’는 아직 데스크탑에는 사용이 불가능 해, 아쉬움을 남겼다. 고프로 측은 올해 MAC용 ‘GoPro Quik’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Windows용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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