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장관 임명… 홍범도에 수여된 '육사 명예졸업장' 재검토하나

김태훈 2023. 10. 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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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정식으로 임명돼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육군사관학교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한 명예졸업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신 장관은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서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흉상 이전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고 (장관이 되면) 졸업장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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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합동작전에 정통한 '작전 전문가'
육사 내 홍범도 흉상 문제점 가장 먼저 지적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정식으로 임명돼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육군사관학교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홍범도 장군에게 수여한 명예졸업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신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했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유 장관과 달리 신 장관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신 장관은 현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 9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신 장관은 1958년 7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현재 65세다. 부산 동성고를 거쳐 육사(37기)를 졸업했다. 동기생으로 김영식 전 1군사령관, 박찬주 전 2군사령관, 엄기학 전 3군사령관(이상 대장 예편), 양종수 전 육사 교장,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조보근 전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이상 중장 예편) 등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도 37기 동기생이다.

1981년 육사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한 신 장관은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과장, 육사 생도대장, 제3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실 정책기획관 등을 맡아 야전과 기획부서를 오가며 군생활을 했다. 수도방위사령관(2012.11∼2013.11)을 거쳐 합참 작전본부장(2013.11∼2015.4)과 합참차장(2015.4.∼2015.11)까지 지낸 뒤 2016년 중장 계급을 끝으로 전역했다.

바쁜 군생활 틈틈이 학업에 정진해 1992년 경남대에서 경영학석사, 2007년 국민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합참에서 오래 근무한 이력에서 알 수 있듯 육군의 대표적 ‘작전통(通)’, 더 나아가 해군과 공군까지 아우르는 ‘합동작전통’이다. 전역 후에도 우리 군의 작전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여러 신문에 한·미 연합훈련 등 군사 분야 현안을 주제로 칼럼을 집필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오른쪽). 육군사관학교 내 홍 장군 흉상의 이전이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국방부 앞 흉상은 일단 존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개선에만 집착한 나머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 문재인정부 시절 야당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북핵 폐기추진 특별위원회, 남북군사합의검증 특별위원회,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북한에 맞서고자 출범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공동대표(2019.2∼2020.4)를 지내기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최근까지 국회 국방위의 여당 간사위원으로 일했다.

신 장관은 여권에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처음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 점을 들어 ‘정치적 편향’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홍 장군 흉상 설치는)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에 의해서 된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육사는 문재인정부 초반인 2018년 3월 교정에 홍 장군 등의 흉상을 세웠으며, 그해 6월에는 홍 장군에게 명예졸업장까지 수여했다.

그간 ‘홍 장군은 육사와 아무 상관도 없는데 명예졸업장을 준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신 장관은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북한 공산주의와 싸워서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을 양성하는)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졸업장을 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흉상 이전은 이미 결정이 된 것 같고 (장관이 되면) 졸업장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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