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난지 오랜데 또 장삿 속?” 내장객 30만 명 줄어도 옛 생각.. 외면할 수 밖에
종전 이용료·도민할인 등 ‘제자리’ 잇따라
성수기, 내장객 증가.. 2만 원 이상 올려
부대비용 부담 여전.. “자구 노력 멀었다”
코로나19 수혜를 누리다, 방역단계가 완화되면서 해외 골프 증가로 인해 수요 급감이다 타격을 입었던 골프장들이 일부 그린피(이용료) 인하에 나서는가 싶더니, 그것도 오래 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일부 이용료를 내리거나 도민 할인을 복원해 수요가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가을 성수기 들어 다시 요금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양상입니다. 앞서 상반기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데 이어 내장객만 해도 올해만 30만 명 가까이 줄었는데도, ‘반짝’ 호재에 이때다 싶은 모양새입니다.
높은 부대비용에 제반 관광요금까지도 부담으로 더해질 상황이라, 결국 이용객들의 외면을 자초할 것으로 보입니다.
■ 내장객 28만 명 감소.. 도외 골퍼 석 달째 줄어
오늘(7일) 제주자치도가 공개한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117만 5,714명(잠정)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146만 3,565명보다 28만 7,851명(19.7%) 줄었습니다.
이가운데 도외(외국인 포함) 내장객이 69만 9,673명으로 전년(96만 1,557명)보다 26만 1,884명(27.2%) 급감했고 도민 이용객이 47만 6,041명으로 전년(50만 2,008명)보다 2만 5,967명(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도외 골퍼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석 달 13만여 명(13만 2,898명)을 포함하면 감소 폭이 4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39만 4,782명이 줄었습니다.
도민 내장객은 지난해 경우 10월, 11월 증가세를 보이다 연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일부 도민할인을 되살리면서 내장객 유치에 열을 올린게 어느 정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골프장 침체 분위기는 일찌감치 이어져 코로나19로 2020년(239만 9,511명)과 2021년(289만 8,742명), 2022년(282만 2,395명) 등 3년여 특수를 누렸던게,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회복 분위기 확산에 따라 해외골프 수요가 늘며 점차 위축세를 띠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상반기, 제주 내장객·매출 감소 가장 커
사실 이같은 내장객 감소세에 앞서, 일찌감치 상반기 경영 침체 상황도 타진됐습니다.
지난달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제주도내 13개(288홀) 골프장 내장객 수가 42만 7,8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만 8,153명)에 비해 17.4%(9만 335명) 줄어, 제주를 포함한 전국 6개 권역 가장 감소 폭이 큰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도 제주 13개 골프장이 564억 4,300만 원으로 지난해(724억 4,600만 원) 대비 22.1%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56.5% 줄어든 59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따른 상반기 순이익은 –9억 2,100만 원으로 전국 6개 권역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래없는 경기 침체 상황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제주보다 저렴한 일본과 동남아 등으로 국내 골퍼들의 이탈에, 고물가 등으로 인한 국내경기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같은 경영 악화 상황은, 상반기 30만 명에 육박하는 도외 골퍼 감소세가 재차 반증해준 셈입니다.
그럼에도, 가을 성수기 접어들며 고개를 드는 요금 추이 등은 긍정적인 시장 개선 기대감을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 성수기 요금 ‘훌쩍’.. “1만~2만 원 인상”
계속 지적되고 있는 이용료 부분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내장객 이탈에 비싼 요금 지적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일부 요금 인하 움직임을 보였던 것은, 잇따르는 해외 등지로 수요 이탈과 여름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이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짝’ 도민 할인 등을 실시했다가 하반기 들어 재차 코로나시절 요금 수준으로 돌아가는 곳이 적잖아 오히려 ‘생색내기’였다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한 골프상품 관련 업계 관계자는 “8월 비수기 때부터 골프장별로 요금 인상을 준비해, 이미 대다수 골프장마다 정도 차만 있지 10월은 9월 대비 적게는 1만 원에서 1만 5,000원, 11월에는 2만 원까지 요금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전 고객들에게도 공지했지만, 이전과 제법 가격차가 빚어지는데 따른 불만이 적잖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도 “소폭이라도 8월보다 9월, 9월보다는 10월 그리고 11월 이용료가 계속 오르는 양상이라 남는 골프장별 예약과 이용료 수준을 비교하기 바쁘다”면서 “9월까지 일부 남아돌던 부킹(예약)들도, 10월부터는 사실상 성수기로 분류되면서 주말 예약을 잡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쉬운 소리를 했던 일부 골프장들이 이미 코로나때 수준 요금으로 돌아가고 오히려 주도권을 쥐게 된 상황이라, 다시 해외상품쪽으로 알아봐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소비자 불신↑, 입지 좁아질 수도.. 자구노력 절실
문제는 한 때, 일부 호재가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에 있습니다.
가을 들어 일부 수요가 생겨난다지만, 이역시 바로 겨울 시즌으로 접어들고 여전히 해외 골프수요가 많아 국내수요 이탈 우려가 상존한 상황입니다.
이미 전국 공통적으로 그린피, 즉 이용료와 함께 카트 비용과 캐디피 등이 동반 상승한게 이용객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섬이라는 특성상 항공 등 교통비용에 숙박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내륙 골프장들보다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시기, 도민 이용혜택을 줄이다 일시적으로 요금을 환원하고 다시 성수기 때 올려받는 임시변통식 대처 역시도 한층 부정적 인식을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 골프장들은 지역 내 골프장에 부여됐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도 사라져 한층 부담이 커졌다면서 거듭되는 내장객과 매출 감소세 등 경영난을 호소하고, 지난 7월 제주도를 상대로 지방세(재산세·원형보전지·분리과세 등) 감면 혜택 부활, 교통유발부담금 부과 재검토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 당시 제주도는 지원 방안 검토에 앞서 요금조정과 서비스 개선 등 업계의 자발적인 도민 친화경영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이 도내 거주 골프장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343명 대상)에서 골프장 이용가격 가운데 적정하지 않은 분야로 이용료(그린피. 59.2%)가 꼽혔고 이어 카트비(18.1%), 캐디피(11.4%), 식음료비(9.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듭되는 골프장 요금 논란과 내장객 감소 추이와 관련해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15만 원대 캐디피, ‘리무진 카트’로 상징되는 고가의 카트피 등 10만 원 이상 높은 부대비용이 고객 부담을 키우면서 골프장 이용객들의 불신을 가중시키는 실정”이라면서 “일본, 동남아 등 해외로 수요 이탈과 젊은 층의 관심사 이동 등에 더해 내륙권 경쟁까지 맞물리면 제주 입지가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제주의 ‘높은 이용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라도 부단한 요금 조정은 물론 캐디선택제 등 이용 편의를 위한 다방면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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