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임금 인상이야"...MZ세대에게 마도로스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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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해운업계가 인력부족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10년 뒤 국내 국적 외항선의 절반 이상이 선원 부족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해양기자협회가 4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에서 '10만 선원 양성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정기포럼에서 하영석 계명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2032년에는 국적 선원이 부족해 1,500여 척의 배 중 600여 척만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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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유인책…승선기간↓ 휴무↑
전 세계 해운업계가 인력부족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10년 뒤 국내 국적 외항선의 절반 이상이 선원 부족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해양기자협회가 4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에서 '10만 선원 양성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제2회 정기포럼에서 하영석 계명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2032년에는 국적 선원이 부족해 1,500여 척의 배 중 600여 척만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적 외항선들이 부족한 해기사(海技士·국가시험에 합격한 선원) 충원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하는 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초급 선원 중 5년 이내에 바다를 떠나 뭍에 있는 자리로 이직하는 비율은 78%나 된다고 한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날 축전을 통해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나라 선원 노동시장은 위기라는 표현을 써도 과하지 않다"며 "청년 선원들은 배를 떠나고 있으며 해양수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하 교수가 인용한 '국적 외상 상선 해기사 인력 수요 및 공급 예측' 자료를 보면, 올해 부족한 해기사 4,633명 중 3,406명은 외국 선원이 메운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상황이 이보다 악화할 전망이다. 기존 인력이 이탈하거나 새로 진입하는 인재가 없어 7,457명의 해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4,532명을 외국인 선원이 채우고도 2,925명이 부족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김영모 한국선장포럼 사무총장은 국내를 운항하는 내항 선원의 고령화 문제를 짚으며 젊은 선원의 신규 유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0세 이상인 내항 선원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40대 이하 선원의 재해 발생 비율은 낮은 반면 60세 이상 선원의 사고 발생률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웃 일본만 보더라도 가까운 바다를 다니는 선원 중 60세 이상은 27.8%에 불과하다.
선원 수급난 대책으로는 해기(海技·선원 기술) 교육 확대와 임금 인상, 일하는 환경 개선 등이 나왔다. 하 교수는 "(해양 전공자뿐 아니라) 타 전공자에게도 기초 및 심화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하고 이수자에겐 3, 4급 해기사 응시 자격을 주는 방안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에서 다른 전공자 중 30~40%가 참여하면 400~500명의 해기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젊은 세대를 유입하고 그들이 해운 산업에 머물게 하려면 무엇보다 근로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에 참여한 박현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은 "선원들에게 휴가를 늘려줄지 임금을 올려줄지 물으면 73%는 6개월 승선제에서 5개월로 업무 기간을 줄이고, 임금은 동결하더라도 휴가를 하루만 늘려달라고 답한다"며 "1년 중 9개월 동안 배를 타고 3개월만 육상에서 지내다 보니 이직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MZ세대들이 5년 이상 장기승선할 수 있게 하려면 복리후생이 특히 중요하다"며 "장기승선자의 근로소득 비과세를 확대하고 4개월 승선 후 60일 휴가를 주는 방안 등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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