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떠난 소록도 가보니…40년 헌신 '작은 할매'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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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도양읍 보건복지부 국립소록도병원 1층 한켠의 추모 공간.
마가렛 간호사가 소록도를 홀연히 떠나 모국인 오스트리아로 향할 당시인 2005년 11월 달력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걸려 있어 고인이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듯한 시간 초월성을 나타냈다.
작은 할매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소록도교회 담임목사와 소록도병원 의료부장·간호과장 그리고 강선봉씨 등이 참석한 추모 예배가 병원 소회의실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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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교회 교인 등도 추모 예배
고흥군 도양읍 보건복지부 국립소록도병원 1층 한켠의 추모 공간.
이 공간은 지난달 29일 선종한 '작은 할매'·'마가렛 피사렉(Margaret Pissarek·한국명 백수선)' 간호사가 한센인들을 위해 실제 근무했던 'M 치료실'로 상징성이 크다.
마가렛 간호사가 소록도를 홀연히 떠나 모국인 오스트리아로 향할 당시인 2005년 11월 달력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걸려 있어 고인이 여전히 근무하고 있는 듯한 시간 초월성을 나타냈다.
소록도병원 엄재웅 행사무관은 "마가렛 간호사 근무 공간에 대해 지난 5월 복원 공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고인 생전에 동고동락했을 '소록도 원생 자치회'와 소록도병원이 함께 분향소를 마련했다.
소록도 주민 강선봉(85)씨는 "고인은 이역만리 소록도에서 평생을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작은 할매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소록도교회 담임목사와 소록도병원 의료부장·간호과장 그리고 강선봉씨 등이 참석한 추모 예배가 병원 소회의실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강선봉씨는 기독교 신앙인이지만 가톨릭계 '작은 할매'의 헌신을 기억하고 인정했다.
강선봉씨가 치료 받을 때인 1960년대만 하더라도 소록도병원은 의사 3~4명에 환자는 5~6천 명이나 돼 북새통이면서 부실할 수 밖에 없던 시절이다.
환자였던 강선봉씨는 "소록도 녹산 의학강습소를 수료하고, 의사가 해야 할 수술 등을 대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록도를 빠져나와 소록대교를 건너 녹동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사)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기념관)'이 나타난다.
현재 소록도병원 측이 진입로 데크 보수 공사를 위해 일반인들의 소록도 출입을 통제하면서 외부 추모객들은 소록도 분향소 대신 나눔연수원 분향소를 찾고 있다.
소록도 분향소에는 원생자치회와 소록도병원·고흥군수·전남지사 등의 조화만 놓인 반면 공식 분향소인 나눔연수원 분향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한덕수 국무총리 등의 조화가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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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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