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호원초 교사 휴대전화 4개 포렌식…관련 학부모 농협 사직

[수원=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경기도교육청 남부신청사 2층 컨퍼런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망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3.09.21.

경찰이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기 의정부시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 소환조사 등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의정부지역 교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는 고(故) 이영승 교사가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 4대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말부터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와더불어 호원초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8월10일부터 9월18일까지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 관련 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 교사의 사망과 관련해 학부모의 교육활동 침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달 20일 관련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중 학부모 A씨는 2016년 자신의 아들이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던 중 손을 다치자 이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친 학생은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A씨는 이 교사가 군에 입대해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사가 자신의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에 걸쳐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A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교사가 400만원을 보낸 것과 관련해 A씨의 강요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더불어 진정인·참고인 등에 대한 수사를 충분히 한 뒤 학부모들의 소환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