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 유망주 4위' 린위민, 또 韓 상대 선발 출격…'생소함'은 변명 깨어난 타선, 이번엔 이겨야 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금메달을 놓고 리벤지 매치를 갖게 된 대만의 선발 투수로 다시 한번 린위민이 등판한다. 이제는 대만 타선을 제대로 공략할 때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 감독은 "내일(7일) 한국과 금메달 결정전에서는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 대만과 맞대결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남겼다. 대만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8명과 메이저리그에서만 5시즌 뛴 린즈웨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 소속된 우녠팅 등 강한 전력을 꾸려나왔다. 연령과 연차 제한을 두고 선수단을 선발한 한국 대표팀에 강해보이는 것은 사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선발로 '160km' 특급유망주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1회 2사 3루의 위기에서 대만 대표팀의 4번 타자 리안커에게 던진 실투(직구)를 공략당해 선취점을 내줬고, 4회말 1, 3루 위기에서는 폭투로 아쉽게 점수를 내주면서 0-2로 끌려갔다. 9회 동점을 노린 한국 대표팀은 8회말 '마무리'였던 고우석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두 점을 내주면서 0-4로 패했다.
베스트는 아니었지만, 마운드는 제 위치에서 몫을 다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국은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는 등 대만 선발 린위민을 비롯해 상대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한국은 2회초 2사 2, 3루 찬스에서 김성윤이 1루수 방면에 강습 타구를 보냈고, 이때 대만 선발 린위민의 베이스커버가 늦었다.
김성윤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세이프' 판정을 노렸고, 실제로 김성윤이 더 빨리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하지만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고, 비디오 판독이 없었던 만큼 판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오심' 속에서 득점권 찬스를 놓친 이후 3~5회에도 매 이닝 한 명씩 안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으려 애썼으나,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그 결과 린위민이 내려간 뒤 7회에는 첫 삼자범퇴로 봉쇄당했고, 8~9회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대만에게 3연패를 당하게 됐다.
한국은 대만에게 패하면서 1패를 떠안은 채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한국은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격파했고, 대만이 A조 1위로 올라온 중국을 꺾어주면서, 모든 '경우의 수'가 소멸, 한국이 중국만 무너뜨리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전날(6일) 중국을 8-1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과 결승전의 대만 선발은 조별리그와 마찬가지로 린위민이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만 대표팀에는 좌완 투수가 둘 밖에 없는데, 그중 한 명인 왕옌청은 전날(6일) 일본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2차전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졌다. 따라서 대만 사령탑이 밝힌대로라면 린위민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오른다.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린위민은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20-80스케일에서 직구 50점, 커브 55점, 슬라이더 55점, 체인지업 60구, 컨트롤 50점, 종합 50점을 받았다. 그리고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린위민을 상대한 뒤 혀를 내둘렀던 류중일 감독은 결승전에서도 린위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모습. 한국 대표팀 또한 문동주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그 뒤를 곽빈이 받칠 전망이다. 이미 한차례 상대했던 투수인 만큼 '생소함'은 핑계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전날(6일) 중국을 상대로 강백호, 김성윤 등 타선도 깨어났다. 대만전 3연패 탈출과 함께 금메달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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