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아기도 못보고”...화재조사 중 추락해 숨진 경찰관 영결식

신정훈 기자 2023. 10. 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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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고 박찬준(35) 경위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박 경위는 지난 3일 오전 5시 20분쯤 부천 원미산 정상 팔각정에서 화재 현장을 조사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연합뉴스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가 추락해 순직한 고(故) 박찬준(35) 경위 영결식이 거행됐다.

7일 오전 10시 부천원미경찰서 서정에서 경기남부경찰청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동료 경찰관 등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홍기현 청장은 조사를 통해 “박 경위는 지난 10년간 위험한 현장에도 한달음에 달려가는 경찰관이었다”며 “작별 인사도 없이 동료를 떠나보내는 슬픈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우리 동료들이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경위 동료인 김용민 경사는 “야간 근무 무전을 듣고 다친 사람이 누구냐고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없어지지 않는 숫자 1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울먹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영결식에 앞서 지난 6일 빈소를 찾아 박 경위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공로장을 헌정한 바 있다. 박 경위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동료 경찰관들은 박 경위의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모금 운동도 시작했다.

부천 원미경찰서 직장협의회는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2014년 경찰에 입문해 나라와 이웃에 헌신한 고인은 사랑하는 아내와 태아를 남긴 채 가족의 곁을 떠났다”며 “홀로된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첫아기를 위한 모금에 참여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찬준 경위는 지난 3일 원미산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추락 사고를 당했다. 당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던 2층 바닥에 뚫린 구멍 2.5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5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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