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에 김밥, 1만원 넘어?”…물가 또 오름세, 허리띠 조르는 사람들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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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 땐 김밥 한 줄에 1000원이었는데, 다 옛날 이야기죠. 브랜드 불고기 김밥은 6000원이나 해요. 라면 하나 더 시키면,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점심 한 끼가 1만원이 넘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윤(31) 씨는 "분식집에서 저녁을 때우는 게 아니라면, 점심에는 라면을 포기하고 김밥 한 줄만 사 먹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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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줏값·기름값·설탕값도 오름세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고등학교 다닐 땐 김밥 한 줄에 1000원이었는데, 다 옛날 이야기죠. 브랜드 불고기 김밥은 6000원이나 해요. 라면 하나 더 시키면,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먹는 점심 한 끼가 1만원이 넘어요.”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윤(31) 씨는 “분식집에서 저녁을 때우는 게 아니라면, 점심에는 라면을 포기하고 김밥 한 줄만 사 먹는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편의점 아이스크림 하나 값이 2200~2500원이나 된다”라며 “CU와 GS25를 오가며 할인을 많이 하는 1+1 적용 상품만 20분간 비교 고민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밥, 자장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메뉴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5~11%가량 올랐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7% 상승했다. 가격 오름 폭이 큰 품목은 자장면이었고, 이어 삼계탕·비빔밥·냉면·칼국수 순이었다.
이에 따라 1만원짜리 한 장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자장면·김치찌개·칼국수, 단 4개로 줄었다.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가격은 외식 품목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엿새 동안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물가가 줄줄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우윳값이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날 수도권 지역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됐다. 다음주인 이달 11일에는 맥주 가격도 오른다. 오비맥주가 편의점에서 하나에 2000원가량인 카스 캔맥주(355㎖)를 100원 더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름값 역시 9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설탕 값이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슈거 플레이션’도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가 늘자 중고 거래가 부쩍 늘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명절 선물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싸게 되파는 글이 여전히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직거래를 희망하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인근의 한 판매자는 시중에서 5만원 안팎에 팔리는 선물세트를 3만원대로 가격을 다시 책정해 이날 ‘가격내림’ 표시를 달아 재업로드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까지 ‘추석선물세트’ 검색량은 전월보다 5511% 증가했다. 이외에도 ‘추석선물’, ‘스팸’ 키워드 검색량은 각각 1560%, 171% 늘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2.99(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상승했다. 이는 올해 4월 물가 상승폭이 3.7%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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