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3선' 하태경, 서울 출마 선언…중진 험지 출마 신호탄 될까

조병욱 2023. 10. 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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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갑의 3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7일 돌연 부산을 떠나 험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중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출신인 하 의원이 서울 관악을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하 의원의 부산 불출마로 당내에선 그동안 영남 등 텃밭에서만 다선을 한 의원들을 향한 수도권 험지행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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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 부산 떠나 서울 출마선언
텃밭 중진들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
“새 인재에 지역 주고 서울 도전해 승리”

부산 해운대구갑의 3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7일 돌연 부산을 떠나 험지인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영남권 중진 중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다. 그의 서울 출마 선언이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이나 강원 지역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불을 지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며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 험지 출마 이유에 대해 “당의 수도권 승리에 도움이 되고자하는 충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2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며 “오늘 저의 작은 실천이 집권 여당의 책임정치 회복과 당 총선 승리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재선 시절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제가 3선을 지낸 해운대에서 정치 기득권을 포기하고, 그래서 젊은 인재들이 들어와 당내에 건강한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정치”라고 소신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 “서울로만 결정했고,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결정을 안 했다”며 “당에서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당에서 부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서울대 출신인 하 의원이 서울 관악을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그는 이날 발표 전 당 지도부에도 부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어제 저녁 사무총장과 이야기 했고, 오늘 아침 당대표·원내대표께 말씀드렸다. (지도부가) 하신 말씀은 ‘역시 하태경이다, 고맙다, 응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 의원의 부산 불출마로 당내에선 그동안 영남 등 텃밭에서만 다선을 한 의원들을 향한 수도권 험지행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개인적 결단의 문제라 훈수 두는 건 오지랖”이라며 “다른 분 문제는 그분들의 결단으로 맡기고 가는게 좋다”고 했다.

하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해운대기장을에 당선된 이후 20·21대 단일선거구로 분리된 해운대갑에서 연이어 3선을 했다. 한편 내년 해운대갑 출마 후보자로는 지난 7월 ‘윤심 차관’ 중 한명인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등이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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