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이란 인권 운동가에…이란, “정치적” 맹비난

우수경 2023. 10. 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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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현재 수감 중인 이란의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워 자유를 증진한 공로가 인정된 건데, 국제사회는 환영한 반면 이란은 편향적이고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 경찰에 체포됐다 결국 주검으로 발견된 22살 아미니, 이후 이란 전역에서는 시위가 일어났고, 그 중심에는 이 여성이 있었습니다.

평생 이란의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온 나르게스 모하마디.

여성의 자유와 권리 신장, 사형제 폐지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다 2011년, 5살 쌍둥이를 둔 채 처음 투옥됐지만 감옥에서도 싸움은 계속됐습니다.

이후 투옥이 반복되면서 탄압받았지만, 담담히 희망과 투쟁을 강조했습니다.

[나르게스 모하마디/지난해 4월 투옥 직전 : "4번째로 감옥에 갔을 때 나의 투쟁이 실패했다고 생각했냐고요? 그 반대입니다. 용감한 동료들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지난 100년의 투쟁을 그 어느 때보다 열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인권 운동가들은 그를 석방하라고 이란 정부를 압박하고 있고, 노벨상 위원회도 평화상 수상을 결정하면서 이를 강조했습니다.

[베르트 레이스 안데르센/노벨위원회 위원장 : "(이란 당국이 옳은 결정을 한다면) 모하마디를 석방할 것이고, 그녀가 이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참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란은 모하마디의 수상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노벨위원회가 범죄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상을 수여했다"며 "편향적이고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란 여성들의 용기를 높게 평가하면서 모하마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 중인 모하마디는 가족 SNS를 통해 "자유를 위해 싸운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영상출처:모하마디 SNS/그래픽:노경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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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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