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소채원, AG 은메달에 '울먹'…"金 갈망 굉장했다"(종합)

인도 벤남과 여자 개인전 결승전서 패배
"은·동메달은 따서 금메달 걸고 싶었다"
"메달 3개 따 영광…이번 대회가 전환점"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소채원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 은메달을 딴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10.07. ddingd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항저우=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한국 여자 양궁 소채원(26·현대모비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고 울먹였다.

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에 145–149로 패했다.

이로써 소채원은 이번 대회 3번째 메달을 가져갔지만, 또다시 금메달과 연을 맺진 못했다. 앞서 컴파운드 혼성전에서 은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뒤 만난 소채원은 "그전에 단체전이랑 혼성전에서 은메달이랑 동메달이 있었기 때문에, 금메달을 향한 갈망이 굉장했다"면서 "못 해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어쨌든 메달 3개를 여기에서 딸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었다"라고 눈물지었다.

아울러 "경기의 결과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 최선은 했지만, 최상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그게 조금 아쉬운 것 같다"면서도 "이곳에 오고 팀 내에서 1등으로 예선전을 해서 모든 종목을 뛸 수 있다는 것에 '이건 정말 나에게 온 정말 기회다', '내가 만들어 낸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뒤에도 그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욕심을 드러냈었다.

컴파운드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항저우=뉴시스] 조수정 기자 = 5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컴파운드 단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동메달 결정전, 한국 오유현(왼쪽부터), 소채원, 조수아가 경기에서 이겨 메달을 확정지은 뒤 인사하고 있다. 2023.10.05. chocrystal@newsis.com

소채원은 2엔드에서 한 차례만 8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화살을 모두 9~10점에 꽂았다.

소채원은 "제가 두 번째(2엔드) 시작은 잘한 것 같은데 큰 실수가 한 번 나왔다. 8점을 쏜 뒤부터 회복이 안 돼서 경기가 그렇게 흘러갔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경기 결과나 메달 색깔에 후회는 없다"면서 "아무래도 올해 성적이 워낙 (메달을) 많이 땄던 상대 선수여서 긴장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제가 기량 면에서 조금 떨어지지 않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상대도 첫발을 9점을 쏘면서 긴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소채원은 "첫발을 실수하는 것을 보고 확실히, 이 선수도 이 무대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만큼 긴장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발에 9점을 쏜 뒤 벤남은 14발 연속 10점을 꽂아 넣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강자로 꼽히는 벤남은 이번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소채원은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지 않았나, 많은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국제대회에서 2년 동안 넘게 개인전 무대가 없다가 뛰는 거였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더 믿고 다음 전성기를 맞이하는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대회를 마무리한 소채원은 "어머니가 제일 기뻐하지 않으실까 싶다"며 "어머니가 해준 호박전이 먹고 싶다. 채를 썬 호박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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