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가뭄·산불 등 '이상기후'에 "어린이 매일 2만 명 피난"

권영은 2023. 10. 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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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가뭄 등 극단 기후 현상으로 매일 평균 2만 명의 어린이가 거리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6∼2021년 홍수, 폭풍, 가뭄, 산불로 인해 전 세계 아동 4,3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고 밝표했다.

이들 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홍수와 폭풍에 취약한 데다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아동 피난민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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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유니세프 보고서
"인신매매·학대·영양실조로 이어져"
2020년 11월 중남미 과테말라 이자발주(州)의 푸에르토바리오스에 내린 폭우로 침수된 집에서 한 어린이가 대피하고 있다. 푸에르토바리오스=AFP 연합뉴스

홍수, 가뭄 등 극단 기후 현상으로 매일 평균 2만 명의 어린이가 거리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6∼2021년 홍수, 폭풍, 가뭄, 산불로 인해 전 세계 아동 4,3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고 밝표했다. 6년 동안 아동 피난민이 하루에 2만 명씩 발생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필리핀, 인도, 중국 3개국에서 제일 많은 아동 피난민이 나왔다. 6년간 이들 국가에서만 어린이 약 2,3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들 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홍수와 폭풍에 취약한 데다 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아동 피난민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이들 국가는 재난 발생 전부터 아동을 위험 지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선제적 대피 계획'을 시행한다고 유니세프가 설명했다.

인구 대비 피난민 수를 보면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 피해가 가장 컸다. 이곳에서는 6년 동안 전체 아동의 76%가 폭풍으로 이재민이 됐다. 재난별로 보면 홍수와 폭풍으로 인한 아동 이재민이 전체 95%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홍수 때문에 집을 떠난 아동 비율은 남수단과 소말리아에서 각각 11%, 12%로 가장 높았다. 폭풍에 따른 아동 피난민이 많이 발생한 국가에는 방글라데시, 중국, 쿠바, 미국 등이 포함됐다.

아동 피난민 문제는 착취, 인신매매, 학대 위험을 키우는 데다 영양실조, 질병, 예방접종 부족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유니세프는 우려했다. 지구 온도가 섭씨 1도씩 올라갈 때마다 홍수로 인한 이재민 발생 위험이 5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우리는 아동에게 가해지는 이런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와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너무 느리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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