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19금 나체쇼'…외설은 아니지만, 묵묵부답 소통이 문제다 [TEN스타필드]

윤준호 2023. 10. 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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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윤준호 기자]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대중의 니즈는 무엇인지,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블랙핑크 리사를 향한 '외설 논란' 뭇매는 옳지 않다. 리사가 출연한 공연의 배경, 수위의 적절성, 표현의 자유 등이 이유다. 또한 '외설 논란'으로 고발 당한 마마무 화사 마저 '혐의 없음'이라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 다만, 대중을 상대하는 만큼, '무대에 오르게 된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자칫 '내 맘대로 할거야'식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사는 최근 파리 3대 카바레로 꼽히는 '크레이지 호스'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크레이지 호스는 물랑루즈, 리도와 함께 프랑스 파리 3대 카바레로 꼽힌다. 카바레란 큰 무대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유흥업소.

특히, 크레이지 호스는 3대 카바레 가운데 여성 무용수들의 수위 높은 노출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출연 여성 댄서들의 키, 가슴둘레, 허리와 엉덩이둘레 등을 재는 등 기준 또한 높다.


크레이지 호스는 프랑스 내에서도 전통 있는 쇼로 명성을 쌓았다. 다만, 여성 댄서들의 과도한 노출 의상, 아트 누드 쇼 퍼포먼스를 두고 예술, 외설로 의견이 분분하다. 더불어 2015년 열린 크레이지 호스 내한 공연은 높은 수위 탓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구분되기도.

그 때문에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의 출연은 많은 우려를 낳았다. 자칫 외설 논란으로 이어질 문제였기 때문. 리사의 공연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다. 공연 후기에 따르면, 리사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고 있던 셔츠 등을 벗거나 비키니를 입는 등 공연 취지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큰 우려와 달리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수위가 높은 쇼로 정평이 났고, 그런 장면을 기대한 사람들이 입장료를 내고 보기 때문에 '공연음란' 등의 논란도 부적절하다. 문제는 블랙핑크 멤버로서 그 쇼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팬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 크레이지 호스의 디렉터는 한 인터뷰를 통해 리사가 이번 공연 기획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리사와 최근 외설 논란에 휩싸인 화사가 다른 점도 이 지점이다. 화사는 지난 5월 12일 성균관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솔로곡 '주지마'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손가락을 혀에 갖다 댄 뒤, 신체 중요 부위를 쓸어내는 등 성행위를 연상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 측은 화사를 공연음란죄 혐의로 고발했다.

리사는 '예측가능한' 노출 표현을 감행했다. 화사의 '퍼포먼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달랐다. '공연음란'이라는 혐의를 받았던 이유다. 하지만 법적 책임은 일단 벗어났다. 최근 성동경찰서는 공연음란 혐의로 고발한 화사에 대해 지난달 말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공연 내용과 전개 과정 등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바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에서는 혐의없음이란 입장이지만, 학인연 측은 무혐의 처분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화사는 경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오기 전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당시에 대해 "악플(악성 댓글) 수위가 진짜 좀 너무 (셌다)"라며 "악플에 연연하고 이런 건 벗는데 이번에는 조금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올 한해 제일 크게 운 게 그거였던 거 같다. 눈물이 막 폭포수처럼 떨어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데 따른 자기 점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설 논란은 섹시 컨셉을 갖고 가는 연예인들에게는 양날의 칼과도 같다. 적절하면 섹시의 아이콘이 되고, 선을 넘으면 외설로 매도된다. 그 선 조차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입꾹닫'을 시전하는 당사자들이다. 자신이 왜 그 공연에 출연했는지 혹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에게는 기본 덕목과도 같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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