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프지만 이번에도 선발 최전방 공격수…루턴전 출격 예고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프지만 경기에는 나선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루턴 타운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다는 영국 현지 보도가 있었으나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출전에 영향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이틀 동안 팀 훈련을 문제 없이 소화했다. 몸 상태는 괜찮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토트넘과 루턴 경기 예상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원톱 자리에 넣었다.
토트넘의 포메이션은 4-2-3-1을 꺼낼 거라 내다봤다. 원톱 최전방 공격수는 이번에도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원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 시즌 출발 때도 최전방은 아니었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 떠나고 원톱 자리에 어울릴 선수가 없었다. 당초 히샬리송을 케인 대체자로 기대했지만, 활약이 저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이후 손흥민의 득점이 폭발했고 토트넘 경기력도 살아났다.
'90min'은 "손흥민은 엘링 홀란드에 이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다. 지금까 골든부츠(득점왕) 레이스 맨 앞에 있다.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히샬리송이 부진했지만, 손흥민이 많은 골로 스트라이커로서 책임감을 떠안았다. 이후 토트넘 빌드업이 잘 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2위 토트넘으로선 1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토트넘은 리그 개막 후 패배가 없다. 5승 2무로 맨체스터 시티 다음에 위치해있다.
아스널, 리버풀 같은 강호들과 싸워도 지지 않았다. 새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리더십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루턴은 강등권에 처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승리는 단 한 번. 순위는 17위로 18위 번리와 강등을 놓고 싸워야할 형편이다.
지난 시즌까지 2부리그에 있다 막 승격한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 차에서 토트넘이 압도한다.
한편 손흥민은 9월에만 6골을 넣으며 기세가 좋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골을 많이 넣었을 뿐 아니라 임펙트도 강했다.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아스널과 리버풀 같은 빅클럽과 경기서 골을 넣는 등 해결사로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현재 후보에 있는 선수들 중에선 손흥민의 평가가 가장 높다. 이번에 '이달의 선수'에 손흥민이 선정되면 개인통산 4번째 영광이다.
지금까지 3번 받았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가 됐다.
4번째 수상하게 되면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 등과 타이를 이룬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은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7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지금까지 토트넘에서만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서 380경기를 뛰어 151골 76도움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사이가 좋다. 늘 웃고, 겸손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손흥민을 싫어하는 선수는 없다. 팬들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기에 손흥민의 숨겨진 리더십도 발견했다. 손흥민 주장 임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모범을 보인다. 주장직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칭찬했다.
손흥민도 달라졌다. "프리시즌 돌입할 때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토트넘과 9년을 함께 했고 이제는 고참으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그룹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을 맡게 돼 행복하고 기대가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건 누가 주장이냐가 아니라 당장 경기에 이겨 승점 3점을 따는 거다"고 밝혔다.
결과는 대성공. 손흥민은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주장으로서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케인이 나가면서 토트넘의 손흥민 의존도는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면 손흥민이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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