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영상에 딴지거는 중국…"만리장성을 홍보에 쓰다니"

김종훈 기자 2023. 10.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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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그룹 세븐틴이 중국 만리장성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선택했는데, 중국 팬들은 자국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꼽히는 만리장성을 K팝 그룹이 신곡 홍보에 활용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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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소 만리장성 등장 부분에 "무게감 견딜 수 있냐", "중국 공기질 겨냥했냐"
K팝그룹 세븐틴이 지난 7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EVENTEEN TOUR 'FOLLOW' TO SEOUL 공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K팝 그룹 세븐틴이 중국 만리장성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다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이날 SCMP에 따르면 세븐틴이 이달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홍보영상을 두고 중국 팬들 사이에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홍보영상은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 국가들의 명소를 배경으로 한다. 뉴욕 타임스퀘어, 도쿄 시부야 번화가, 에펠탑에서 꽃 모양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중국의 경우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선택했는데, 중국 팬들은 자국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로 꼽히는 만리장성을 K팝 그룹이 신곡 홍보에 활용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한 누리꾼은 "만리장성이 중국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국가의 존엄함과 국방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누리꾼은 "만리장성은 중국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상징물"이라며 "만리장성을 홍보용으로 쓰다니 그 무게감과 책임감을 견딜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을 배경으로 현대 번화가를 비추다가 중국 배경으로 고대유물인 만리장성을 보여주는 연출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만리장성 영상을 노랗고 흐리게 연출한 것은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보영상 속에서 만리장성 영상은 일출 시간 아침 안개를 표현한 것처럼 노랗고 흐리게 처리돼 있다.

이 누리꾼은 "흐린 이미지는 공기질이 나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며 "현대화된 베이징의 실제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SNS를 중심으로 영상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달 24일 사과와 함께 영상에서 만리장성 부분을 삭제했다. 플레디스 측은 "여러 국가·지역과 다양한 문화권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CMP는 "(중국 팬들의) 공격적인 반응은 중국 SNS를 중심으로 형성된 국수주의가 나타난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난달에는 머리를 땋은 애플 광고모델 사진을 두고 "청 왕조 시절 변발을 연상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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