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붙어도 꿈쩍 않던 강심장…소채원, '전종목 메달'로 유종의 미[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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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벌레가 붙어도 꿈쩍하지 않던 '강심장' 소채원(26·모비스)이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금메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기엔 충분했다.
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에게 145-149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소채원은 이번 대회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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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파운드팀 에이스 활약…金 불발됐지만 다음 대회 기약
(항저우(중국)·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얼굴에 벌레가 붙어도 꿈쩍하지 않던 '강심장' 소채원(26·모비스)이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비록 금메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기엔 충분했다.
소채원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에게 145-149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소채원은 이번 대회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한 혼성 단체에선 은메달, 오유현(전북도청), 조수아(모비스)와 함께 한 여자 단체에선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쉽게도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컴파운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최강 인도를 상대로 분전했다. '값진 성과'라는 표현이 충분한 활약이었다.
소채원은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전 한 차례 이름을 알린 적이 있다.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국가대표 상비군과 치른 스페셜 매치에서였다.
당시 단체전에 나선 소채원이 과녁을 겨냥하고 있는 사이 벌레 한 마리가 얼굴에 달라붙었다. 화면에 제대로 잡힐 정도로 꽤나 큰 벌레였다.
소채원은 잠시 주춤했으나 이내 다시 집중했고, 활시위를 놓았다. 그런데 그 화살이 과녁 정중앙을 뚫어버리는 10점에 꽂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소채원은 경기 후 "벌레가 붙어서 놀라긴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냥 참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들어갔다"며 웃어보였다.
얼굴에 큰 벌레가 붙는다면 웬만한 사람은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소채원은 자신의 활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했다. 사실 '선택'의 영역이라기보다는 타고난 '강심장'이 드러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이 같은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소채원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야 처음으로 화살을 잡는 등 다른 이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그가 국제무대를 종횡무진 누리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그는 개인전 결승 후 "금메달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을 3개를 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메달 색깔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채원은 눈은 다음을 향해 있다. 그가 활약하는 컴파운드 종목은 아직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선 채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 전엔 한 차례의 아시안게임도 더 있다.
소채원은 "올림픽에 정식 종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멀리 바라보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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