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호원초 故 이영승 교사 휴대폰 포렌식…학부모는 직장서 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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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영승 교사의 휴대전화 4개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는 포렌식 등 증거 조사와 함께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교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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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는 포렌식 등 증거 조사와 함께 고발인·진정인 신분으로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증거 조사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피진정인인 학부모 세 명을 수사 마지막 단계에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교사로부터 치료비를 받았는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한다. 업무 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앞서 2016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재학 중이던 A 씨는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 커터 칼에 손이 베였다. A 씨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았지만, A 씨의 부모는 당시 A 씨의 담임 교사였던 이 교사가 군 복무 중일 때나 복직 후에도 계속해서 배상과 만남을 요구했다.
이 교사는 A 씨 부모의 지속적인 악성민원에 못 이겨 2021년 12월 8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교사는 사망 전까지 사비로 매월 50만원씩 8회 총 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준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한 인스타그램 계정 운영자는 A 씨의 과거 사진과 현재 모습, 재학 중인 대학교를 폭로하기도 했다. A 씨와 A 씨 부모의 사진과 실명, 대학교와 직장 등도 온라인에 퍼져나간 상태다.
교육청은 지난달 20일 A 씨의 부모 등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사건이 공론화되자 A 씨 부모 중 한 명은 자신의 근무지인 지역농협으로부터 대기발령 및 직권정지 조치됐다가 사표를 냈고 27일 해직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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