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3세 거포의 해피엔딩? 항저우에서 金도 따고 홈런왕도 지키고? MVP 레이스도 안 끝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MVP와 홈런왕 레이스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다.
노시환(23, 한화)은 올 시즌 홈런왕과 MVP 유력 후보다. 126경기서 타율 0.298 31홈런 99타점 83득점 장타율 0.549 출루율 0.389 OPS 0.938. 항저우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9월22일 키움전 이후 결장 중이지만, 여전히 홈런, 타점, 장타율 1위를 지킨다.
노시환은 전반기만 해도 40홈런이 거뜬해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페이스가 둔화된 사이 최정(SSG)이 서서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최정이 노시환을 제치고 홈런 1위에 나설 경우 MVP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최정은 아시안게임대표팀이 훈련을 시작한 23일 이후 단 1개의 홈런도 못 치다가 6일 한화전서 2개의 홈런을 때렸다. 시즌 28홈런으로 노시환에게 3개 차로 다가섰다. 노시환이 다음주 초에 한화로 돌아오니, 여전히 최정이 좀 더 추격할 수 있는 흐름이다.
그렇다고 해도 최정이 노시환을 추월한다는 보장은 없다. 올해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예년만큼 폭발적인 건 아니다. 여전히 홈런왕 레이스가 노시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타격 3관왕을 사수하면, MVP 레이스에서도 어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VP 레이스는 사실상 에릭 페디(30, NC)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8월에 주춤했으나 9월부터 다시 맹활약 중이다. 올 시즌 28경기서 19승6패 평균자책점 2,13 168.2이닝, 198탈삼진, 피안타율 0.205 WHIP 0.95.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WHIP, 피안타율 모두 1위다.
더구나 페디는 1986년 이후 37년만에 20승, 1점대 평균자책점, 200탈삼진에 도전한다. 20승-200탈삼진만으로도 놀라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선동열을 소환할 경우 MVP 인증서에 도장을 찍는다고 보면 된다. NC가 최근 연패하며 5위로 내려왔지만,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노시환도 복귀 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MVP 레이스도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 노시환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홈런왕도 지키고, MVP 레이스에서 마지막까지 페디를 괴롭히는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한국야구의 흥행과 노시환의 야구인생 모두에 도움이 되는 얘기다.
그런 노시환은 일단 7일 대만과의 결승에 집중한다. 이번 대회서 13타수 7안타 6타점 7볼넷으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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