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AG] 유종의 미 거뒀지만, 영원히 남을 항저우 ‘언럭키 세븐’···지나간 3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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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이어지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6일로 끝이 났다.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전부터 대표팀은 잡음이 많았다.
3개월간 메달을 위해 싸워왔던 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언럭키 세븐'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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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악몽이 이어지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6일로 끝이 났다. 최종 성적표는 7위. 역대 최저 성적이다. 종전은 ‘도하 참사’라 불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5위. 8강에서 중국에 52-68로 패해 순위결정전으로 밀렸고, 카자흐스탄과 일본에 승리하며 5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더 참혹한 순위다. 행운의 숫자라고 불리는 7이지만, 한국에는 ‘언럭키 세븐’에 불과하다.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전부터 대표팀은 잡음이 많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KBL 챔피언결정전 7차전(5월 7일)까지 부상을 안고 뛴 문성곤, 오세근, 김선형을 강화훈련 대상자로 선정해 6월 21일 소집했다.
한국은 7월 일본을 초청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번의 평가전을 열었다. 오세근, 김선형, 라건아는 부상으로 뛰지 않았다. 결과는 1승 1패였지만, 일본의 평가는 ‘연습상대가 되지 않는다’였다.
선수들은 잠시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가 아시안게임을 위한 최종 명단에 따라 8월 13일 재소집 됐다. 사전자격예선 불참으로 생긴 공백에 KBL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안타깝게도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의 패배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부상과 개막을 앞둔 일정 소화로 어려움을 겪어 에이스가 빠진 프로팀에 승리를 내줬다.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던 라건아는 뒤늦게 합류했고, 부상을 참고 뛰던 문성곤은 평가전 출전으로 악화돼 하차했다. 대신 양홍석이 차출됐다. 올해 양홍석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일본 전지훈련을 앞둔 9월 초 줄곧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던 송교창이 무릎 부상을 입었고, 대체 자원으로 변준형이 합류했다. 변준형도 양홍석과 마찬가지로 한 번도 훈련에 합류하지 않았던 선수. 둘은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달 23일 출국한 한국은 D조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를 꺾으며 한일전으로 향했다. 결과는 패배(77-83). 2군에서 낮게는 3군까지 평가되는 일본이었기에 패배는 충격이었다. 또한 조 1위에게 주어지는 8강 직행 티켓을 얻지 못하면서 메달로 향하는 시나리오가 꼬였다.
2일 오후 11시 직전에 종료되는 바레인과의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고, 약 14시간 뒤인 3일 오후 1시에 중국과 8강을 치르는 험난한 일정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바레인전 승리(88-73)로 중국을 만났지만, 패배(70-84)하면서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5-8위 순위결정전에서 만난 이란에게 패배(82-89)했고,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으며 복수극을 완성했다. 그러나 노메달이라는 수모와 아쉬움은 원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되새겨질 것이다. 3개월간 메달을 위해 싸워왔던 대표팀은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언럭키 세븐’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남게 됐다.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한국농구에 변화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편 금메달은 필리핀, 은메달은 요르단, 동메달은 중국에게 돌아갔다. 한국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 남자농구 대표팀 2022 아시안게임 결과
D조 예선
9월 26일 한국- 인도네시아 95-55 승
9월 28일 한국-카타르 76-64 승
9월 30일 한국-일본 77-83 패배
8강 진출 결정전
10월 2일 한국-바레인 88-73 승
8강
10월 3일 한국-중국 70-84 패
순위결정전
10월 4일 한국-이란 82-89 패
10월 6일 한국-일본 74-55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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