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중국 네티즌 악플 시달린 김가은 "허빙자오와 불편해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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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주역 김가은(25·삼성생명)은 우승 직후 난처한 일에 시달렸다.
김가은(세계 18위)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세계 5위)를 꺾고 매치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어 29년 만의 여자단체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만난 김가은은 혹여나 허빙자오가 오해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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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주역 김가은(25·삼성생명)은 우승 직후 난처한 일에 시달렸다.
김가은(세계 18위)은 지난 1일 중국과의 여자단체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세계 5위)를 꺾고 매치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어 29년 만의 여자단체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그런데 그날부터 김가은을 악의적으로 겨냥해 편집한 영상이 중국 온라인에 떠돌았다.
허빙자오가 김가은에게 패한 뒤 천장을 바라보며 허탈해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김가은이 이를 흉내 내고 조롱했다는 취지였다.
사실이 아니었다.
허빙자오는 당시 한국 대표팀을 등지고 있었고 김가은도 동료들과 어깨동무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었다.
영상 속에서 김가은이 지어 보였던 표정은 성지현 대표팀 코치와 장난스럽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승하더라도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성 코치가 눈물을 보이자 김가은이 왜 우냐는 취지로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오해의 영상은 해명의 기회도 없이 중국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일부 네티즌은 김가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가 비방과 욕설을 쏟아냈다.
김가은은 여자 단식 경기에서 중국 관중들의 노골적인 야유를 받기도 했다.
김가은은 지난 5일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3위)에게 1-2(17-21 21-17 15-21)로 패하고 여자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만난 김가은은 혹여나 허빙자오가 오해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김가은은 "허빙자오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다. 경기할 때 슬라이딩하거나 넘어지면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 괜찮냐고 물어보며 지내온 선수였다"면서 "악의적인 영상 때문에 서로 불편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행히 중국 대표팀에 있는 트레이너가 '오해하지 않고 있다'는 허빙자오의 말을 전해왔다고 한다.
김가은은 "진짜 오해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다행이고 고마웠다"면서 "다음에 또 좋은 모습으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빙자오와의 대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가은은 이제 파리 올림픽을 향해 라켓을 겨눈다.
김가은은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아시안게임을 돌아본 뒤 "올림픽 출전권을 따서 메달권에 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이날 여자 단식 결승전을 치르는 후배 안세영에 대해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라며 "후배지만 배울 수 있는, 좋은 영향력을 많이 가진 아이"라고 칭찬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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