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강경파가 美 의회를 뒤집어놨다... 프리덤 코커스는 누구?

[원샷 국제뉴스]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에 화들짝 놀랐던 한 주가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 주말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올라 다음주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창고에 넣어뒀던 전기장판을 꺼내고, 창문에 붙일 단열재를 주문하는 등 바쁜 월동 준비 속에서도 한 주간 벌어진 지구촌 뉴스를 복습하는 것도 놓쳐선 안되겠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핵심만 꼽아 정리한 ‘원샷 국제뉴스’ 입니다.

케빈 매카시(가운데) 미 하원의장이 지난달 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회에서 예산안 관련 공화당 내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AP 연합뉴스

◇美, 새 회계연도 3시간 앞두고 45일짜리 ‘땜질 예산안’ 가까스로 처리

지난주 미국 정치는 ‘프리덤 코커스’라는 집단이 들었다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화당 내 초강경 우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세금 감면, 불법 이민 강경 대응, 작은 정부 지향 등을 내걸고 2015년 만들어진 의원 모임입니다.

지난주 프리덤 코커스는 먼저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실력 행사’를 했습니다. 미국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하는 10월 1일 전에 정부 예산이 처리돼야 공무원 급여 지급 등 연방 정부 업무 중단을 뜻하는 ‘셧다운’을 피할 수 있는데요,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이미 많이 깎아놓은 예산안을 만족하지 못하고 “더 깎아야 한다”며 어깃장을 놨습니다. 미국 하원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의석수가 거의 비슷해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이 반대하면 아무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죠.

결국 같은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반대당인 민주당의 손을 잡는 선택을 했습니다. 연방 정부 예산을 민주당의 요구대로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땜질 예산안’을 셧다운 3시간 전에 가까스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안은 유효 기간이 불과 45일에 불과해 오는 11월 17일 다시 같은 논의를 거쳐야만 합니다. 게다가 임시 예산안에는 다수의 공화당원이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은 반영하지도 않았습니다. 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크라이나는 갑작스런 불똥을 맞은 셈이죠.

프리덤 코커스가 쥐고 흔들어 놓은 예산안 처리 과정과 관련한 뉴스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美공화 강경파 10%가 의회 흔든다...셧다운 위기 부른 이들의 정체

☞美상원, 새 회계연도 3시간 앞두고 임시예산안 처리…45일 벌었다

☞백악관 “우크라戰 영향 없다” 진화에도, 美의회 혼란에 지원 예산 불투명

☞무기 지원국들 이탈 조짐 속...우크라이나, 두 번째 겨울이 온다

◇美 권력 넘버 3 하원의장도 해임시킨 프리덤 코커스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이 2일(현지 시각)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이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캘리포니아)의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로이터 연합뉴스

급기야 프리덤 코커스 멤버들은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매카시 하원의장을 해임시키는 결과까지 불러옵니다. 맷 개이츠 의원은 공화당 소속임에도 자당 소속의 매카시 의장의 해임결의안을 제출했고, 결국 의회에서 3일 결의안이 가결됩니다.

임기 중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것은 미 하원 23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아울러 공화당(221석)은 민주당(212석)보다 의석 수도 많아 자당의 ‘배신’이 없었다면 가결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임시 예산안 통과가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한 결과라며 해임결의안을 올렸고, 최종적으론 8명의 강경파가 그의 해임에 표를 던졌습니다.

미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사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뉴스에서 확인해 보세요.

☞강경파 8명이 美정치 흔들었다...권력 넘버3 사상 첫 공석사태

☞성매매·약물·횡령 혐의…매카시 하원의장 해임 주도한 게이츠 의원은 누구?

☞타협은 없다… 공화당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한줌 극우가 의회 분열시켜” 美도 한국처럼 극단 정치 판친다

◇점차 커지는 트럼프의 영향력… 더 거칠어지는 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과 두 아들의 사기대출 혐의와 관련된 민사재판에 사흘째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맨해튼 지법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회사 부동산과 금융자산 가액을 부풀렸다고 판결했다./AFP 연합뉴스

공화당 강경파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쏠린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강경파 대부분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매카시 의장이 당초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때도 강경파의 반대가 있었지만 트럼프의 지지로 가까스로 하원의장이 될 수 있었고, 이번 해임결의안 가결때는 트럼프가 그를 돕지 않았습니다.

커지는 영향력과 함께 트럼프의 발언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기소한 검찰에 대한 공격은 당연하고, 정치적 사안에 대한 논평에서도 그는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절도범엔 즉시 총격을 해야 한다든가, 합참의장이 죽어 마땅하다든가 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자 미 정치권은 물론이고, 이미 한차례 그의 고립주의 외교를 경험한 지구촌도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의 근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재판 내내 화난 표정…자산 부풀리기 혐의에 “마녀사냥”

☞‘트럼프 파워’에 지구촌은 불안

☞트럼프 “부패한 검찰이 날 바쁘게 해” 검찰 “괴롭힘 당하지 않을 것”

☞거칠어진 트럼프의 입...“절도범에 즉시 총격” “합참의장 죽어 마땅”

◇바이든·시진핑, 내달 美서 정상회담… 미중 갈등 봉합될까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20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내부에선 갈등을 거듭하는 미국이지만 외교에선 새로운 실마리가 보이는 모양새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중 관계 안정을 위해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회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사람이 이번에 만나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20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이후 1년만의 만남입니다.

그간 갈등을 거듭해오던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에서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있을까요?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의 속내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시죠.

☞“바이든·시진핑, 내달 美서 정상회담”

◇제 갈길 가는 러시아… 핵 위협하고, 북한서 무기 들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국제 토론 클럽’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핵연료로 추진되는 부레베스트니크 대륙 간 순항미사일의 시험에 최근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대 24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도 거의 완성됐다”며 “이제 (실전 배치를 위한) 행정적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타스 연합뉴스

중국이 그간의 반미(反美) 노선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대화 시도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핵으로 추진되는 대륙간 순항 미사일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며 또다시 서방을 향한 핵 위협에 나섰습니다. 러시아가 주장하는 신무기 개발 성공이 사실이라면 기존 방공시스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도 무기를 넘겨받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미국 CBS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대포 관련 무기를 러시아에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에게 손을 벌린 것입니다. 관련 뉴스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푸틴 “미사일에 원자로 탑재”… 게임체인저 핵무기 우려

☞“北, 러에 대포 이전 시작”...김정은·푸틴 군사협력 가동했나

☞황준국 유엔대사 “北·러 군사협력은 안보리 결의 위반”

◇방콕 쇼핑몰서 14세 소년 총기난사… 2명 숨지고 5명 부상

3일(현지 시각) 총기 사고가 발생한 태국 방콕 시암 파라곤 쇼핑몰에서 방문객들이 도망치고 있다. 이날 정신질환을 가진 14세 소년이 총격을 가해 사상자 7명이 발생했다./AFP 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유명 쇼핑몰에서 3일(현지 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14세 남성 청소년이었습니다. 범인은 레저용으로 쓰이는 이른바 ‘블랭크건(공포탄 전용 총기)’을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실제 총으로 개조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기 소지가 가능한 태국은 총기 범죄가 잦지만 14살 소년에게까지 총기가 흘러가 범죄에 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부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태국 학생들에 ‘공포탄총’ 인기... 쇼핑몰 총기 난사범도 개조해 범행

☞방콕 쇼핑몰서 14세 소년 총기난사… 최소 1명 숨지고 6명 부상

◇3대륙 6국 공동개최 ‘벌떼 월드컵’...개최국 아닌 사우디가 웃는 이유

고마워, FIFA 회장 - FIFA(국제축구연맹)는 4일(현지 시각) 2030 월드컵 공동 주최국으로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과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선정하고, 일부 경기는 남미의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034 FIFA 월드컵 단독 유치를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초유의 3대륙 6국 공동 개최로 다음 월드컵 유치전에서 중동의 사우디가 유리해졌다는 평가다. 사진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지난달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웃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 시각)엔 지구촌의 축구 축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의 2030년 개최국이 발표됐습니다. 2030 월드컵은 유럽(스페인, 포르투갈), 아프리카(모로코), 남미(우루과이,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서 열리기로 하면서 전례없는 3대륙 6국 월드컵이 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벌떼 월드컵’이 열리게 된 건 본선 참가국을 2026년 대회부터 기존 32국에서 48국으로 늘리기로 한 FIFA의 결정 때문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벌떼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것이 다름아닌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것입니다.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유치를 노리는 나라입니다. 월드컵은 암묵적으로 대륙별로 돌아가며 열려, 개최가 오래된 대륙일수록 유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 아프리카, 남미가 2030년 대회 개최로 빠지고, 2026년 미국·멕시코·캐나다 월드컵으로 북중미마저 제외되면 사우디가 크게 유리해지는 셈입니다.

☞3대륙 6국 공동개최 ‘벌떼 월드컵’...개최국 아닌 사우디가 웃는 이유

☞탄생 100돌 맞는 2030년 월드컵...3개 대륙 6개국에서 열린다

10월 첫째 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14일 토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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