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한정현 두번째 소설집 '쿄코와 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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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설집 '쿄코와 쿄지'(문학과지성사)을 펴낸 한정현에게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연구자들은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과거를 번역하는 사람이다.
첫 소설집부터 그간 여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한정현은 연구자의 시선과 작가의 마음을 함께 가져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10편의 작품들은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면서 공통의 역사를 지나 현재를 산다.
소설 속 인물들은 역사에 희생당한 당사자를 마주하고 오늘에 다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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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최근 소설집 '쿄코와 쿄지'(문학과지성사)을 펴낸 한정현에게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연구자들은 자신의 페르소나이자 과거를 번역하는 사람이다.
첫 소설집부터 그간 여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한정현은 연구자의 시선과 작가의 마음을 함께 가져왔다. 이번 소설집에서도 10편의 작품들은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면서 공통의 역사를 지나 현재를 산다.
이를테면 프롤로그이자 8년 전 완성한 등단작 '아돌프와 알베르트의 언어'는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 속에서 호주인 데이비드 셰이퍼를 등장시킨다.
사라진 언어를 연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지만 언어 연구가 아닌 어학원 강사 생활을 하던 중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동생을 잃은 김옥희를 만나 정착하게 되고 언어의 장벽으로 대화가 많지 않았던 아내의 죽음 이후 아내가 바로 자신의 언어였음을 깨닫고 ‘신동일’이란 이름으로 한국인이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역사에 희생당한 당사자를 마주하고 오늘에 다시 기록한다. 역사가는 아니지만 역사를 사랑하는 작가로서 저자는 "최후까지 살아남은 ‘쓰는 자’"로서 작품 안에서 현재와 과거를 잇고 복원하는 언어를 찾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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