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가,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상승 마감… 이유는
미국의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6일(현지 시각)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경기가 하강하지 않는 노랜딩(no-landing·무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 500(+1.18%)과 나스닥(+1.6%), 다우존스지수(+0.87%)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들을 보면 메타(3.49%), 넷플릭스(2.39%), 알파벳(2.01%), 아마존(1.59%), 애플(1.48%), 테슬라(0.18%) 등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개장 전 미국 노동부가 9월 신규 일자리가 예상치(17만개)를 크게 웃도는 33만개라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고용 시장이 견고하면 물가 상승세를 더 확실히 잡기를 원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연 5.25~5.5%)의 고금리를 더 길게 유지하거나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주식시장에는 큰 악재(惡材)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이겨내고 상승 마감했다.
최근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고용지표 발표 직후, 고금리 우려에 연 4.8%를 넘어 4.9%선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소 안정을 되찾아 현재(미국 동부 기준 오후 5시)는 4.804%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 뉴욕증시가 큰 악재에도 반등한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생각보다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웰스매니지먼트 닉 아쿠마키스 사장은 블룸버그에 “신규 일자리가 예상보다 강력했지만 넓게 보면 이것은 경제에 좋은 징조”라며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는 크게 늘었으나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는 임금 상승률(전년 대비)은 오히려 둔화했다는 점도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하는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 8월 상승률이 4.3%였던 점을 감안하면 소폭 둔화한 셈이다. 연준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는 상황에서도 임금이 계속 크게 올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던 것이다. 미국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지난 4~7월 4개월 연속으로 4.4%를 유지하다가 지난 8월(4.3%)과 9월(4.2%)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닉 아쿠마스 사장은 “만약 강력한 신규 일자리 수와 함께 임금 상승률도 높았다면 주식시장에 원투 펀치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기준 11월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전날보다 높아지고,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아졌다. 임금 상승률 둔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79.9%였으나 이날은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88.8%를 기록하고 있다.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20.1%에서 11.2%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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