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 목소리 재현한 음성기업 수퍼톤 "명확하고 유일한 목적" [인터뷰]③
"AI 저작권 문제, 업계의 책무"
"창작 플로우 변화, 수퍼톤이 이끌 것"
최근 서울 강남구 수퍼톤 본사에서 만난 하이브IM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와 허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수퍼톤의 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수퍼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자회사로 다양한 미디어 분야에서 최첨단 오디오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카지노’, 넷플릭스 ‘마스크걸’ 등에 수퍼톤의 기술력이 쓰였다.
이처럼 수퍼톤은 소리나 음성의 영역에서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화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수퍼톤은 故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 거북이 임윤택 등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를 재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수퍼톤이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가 고 김광석님의 ‘보고싶다’였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앞서 SBS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을 통해 김광석 AI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부르는 무대가 연출됐다.
이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누구의 마음대로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 고인이 되신 분을 환생시키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존경심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다행히도 ‘고맙다’는 반응을 보여주셨다. 저희가 의도했던 대로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팬들에게 감동을 전했다는 아주 명확하고 유일한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 답은 팬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내려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AI로 만들어내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판단하는 건 할 수 없지 않나. 음악이든 영화든 그것을 소비하고 감상하는 건 인간이다. 창작자들을 돕는, 조수 역할을 하겠다는 거지 대체한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AI 음성 저작권 문제도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준은 명확하다. 저작권의 정의를 보면 모든 콘텐츠에 대해 인간의 고유한 사상과 감정이 들어가는 것만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다고 정의를 하고 있다”며 “미드낫의 경우는 당연히 인간의 감정이 들어가는 것이고 가창도 직접 했다. 기술적으로 발음 교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저작권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케이스가 됐다. 그래서 음원 발매도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허 CTO는 음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모든 AI 회사들의 사회적 책무라고 전했다. 그는 “수퍼톤은 이런 기술을 창업 초기부터 연구했다”며 “저희가 만든 음성은 95%의 확률로 구분할 수 있다. 혹여라도 합성된 음성을 가지고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게 AI 업계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퍼톤의 비전이랑도 연관이 되는데 사람들이 듣고 즐기는 모든 영상·음악 콘텐츠에 수퍼톤의 기술이 기준이 됐으면 좋겠다. 바뀌기는 굉장히 어렵지만 도전장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CTO 또한 “창작 흐름의 변화를 수퍼톤이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시장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저희의 기술을 가지고 뛰어난 콘텐츠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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