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10년' 김정욱 생사도 몰라…"국내외 관심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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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북한에 붙잡힌 지 10년이 흘렀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릅니다. 우선 생사 확인이라도 해주세요."
오는 8일이면 북한에 억류된 지 만 10년이 되는 김정욱(59) 선교사의 형 정삼(62) 씨의 간절한 호소다.
이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정삼 씨를 비롯한 한국의 가족은 김 선교사가 어쩌다 붙잡혔는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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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동생이 북한에 붙잡힌 지 10년이 흘렀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릅니다. 우선 생사 확인이라도 해주세요."
오는 8일이면 북한에 억류된 지 만 10년이 되는 김정욱(59) 선교사의 형 정삼(62) 씨의 간절한 호소다.
김 선교사는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다. 이듬해 5월 30일 재판에서 국가전복음모죄와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의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정삼 씨를 비롯한 한국의 가족은 김 선교사가 어쩌다 붙잡혔는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동안 영사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선교사 외에 김국기·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북한이탈주민 3명은 2016년에 각각 억류됐다. 모두 개신교 선교사다.
이들 역시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외국인들의 사례로 볼 때 김 선교사 등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국민 6명은 열악한 시설과 처우로 고초를 겪으며 비인도적 상황에 놓여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과 가족은 추측했다.
북한에 735일간 억류됐던 케네스 배의 회고록을 보면 그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해야 했고 음식이라고는 국수 몇 가닥과 달걀 하나, 채소 몇 조각이 전부였다고 한다.
정삼 씨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외국인들은 스웨덴 같은 제3국을 통해 영사 접견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나마 처우가 나았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고립된 김 선교사나 다른 한국인들은 더욱 모진 옥살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의 이규창 인권연구실장은 6일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취재진 워크숍에서 "억류된 우리 국민의 실상이 일절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비인도적"이라고 개탄했다.
정삼 씨는 "억류자 송환 활동 소식을 공유하는 메신저 대화방의 분위기를 보면 탈북민 출신 억류자 세 분은 돌아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알려진 공식 기록상 우리 정부가 북한과 억류 국민 문제를 교섭한 것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월 고위급회담이 마지막이라고 이 실장은 전했다.
그는 "당시 공식 의제는 아니었지만 우리 정부가 북측에 6명의 석방 문제를 제기하자 북측이 '실무자들에게 알아보라고 하겠다,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는 통일부의 기록이 있으나 그 후로 성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비인도적 사태를 해소하려면 억류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 관심과 국제사회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이 실장은 강조했다.
억류자들이 선교사라는 점에서 개신교계가 국제사회와 협력해 송환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억류자 가족과 인권 활동가들은 억류된 우리 국민의 생사를 확인하고 소재를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꼽는다. 이를 위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므로 유엔과 유럽의 각종 인권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미국처럼 스웨덴 등 제3국, 이른바 '이익보호국'의 도움을 받아 영사접견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정삼 씨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힘이 모여 동생과 다른 억류자들의 생사를 아는 게 우선"이라며 "나아가 억류자 전원의 석방·송환 길이 열리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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