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韓日 투타 MVP가 함께 뛰나…SF는 이정후⋅야마모토에 진심이다
[OSEN=조형래 기자] 한국과 일본의 리그 MVP들이 한 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작업에 진심이다.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사장은 6일(이하 한국시간)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의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알렉스 팔블로비치 기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퍼시픽리그 MVP 출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오릭스)와 KBO리그 MVP 출신 이정후(25, 키움)의 영입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많은 작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자이디 사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정후는 야마모토와 마찬가지로 25세이고 포스팅 비용이 발생한다. 7시즌 동안 깊은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통산 3964타석 타율 3할4푼 출루율 4할7리 장타율 .491을 기록했고 65홈런 2루타 244개를 기록했다. 2022년 KBO리그 MVP, 5개의 골든글러브, 그리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 친화적인 리그 특성 때문에 선수의 기록을 완전히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고 발목 부상으로 2023시즌 도중 이탈했다’라면서도 ‘이정후는 건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의 실력은 그의 기술은 타격 잠재력을 뛰어넘는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번 겨울 목표이기 때문에 이정후가 새로운 주전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오스틴 슬레이터가 코너 외야 자리로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과거부터 이정후를 꾸준하게 관찰한 구단이고 또 현재 구체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올해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이정후의 훈련 장면을 영상으로 담았고 또 고척스카이돔도 꾸준히 찾았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의 타선 보강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더 높은 우선 순위로 보인다. 수요와 공급의 문제다’라며 ‘스타 파워와 함께 라인업에서 꾸준히 활약해줄 수 있는 타자가 FA 시장에 얼마 없다. 중견수 벨린저, 3루수 채프먼, 지난해 KBO MVP이자 발 빠른 25세 중견수 이정후가 그들이다. 3명의 FA 선수 모두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물론 오타니도 있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최대어이자 모든 구단들의 ‘워너비’ 선수다. 샌프란시스코가 오타니 영입에 진심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험난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타니를 제외하면 타자 FA들 중 매력적인 매물이 드물다. 올해 부활에 성공한 코디 벨린저,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였던 맷 채프먼 정도다. 그리고 이정후 정도가 현재 영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의 타격 지표를 기록했다. 팀 타율 2할3푼5리로 전체 28위, 팀 OPS도 .695로 전체 26위에 그쳤다.
‘CBS스포츠’는 이정후에 대해 ‘플러스급 주자이자 수비수로 평가 받았다. 발목 수술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이정후는 커리어에서 평균 이상의 컨택 능력과 선구안을 보여줬다. 9시즌 연속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았다. 홈런은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통산 65홈런 중 23홈런을 2022년에 때려냈다. 파워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다’라면서 타선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줄 자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야마모토에 대한 관심은 더욱 진지하다. 야마모토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퍼시픽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전무후무 3년 연속 투수 4관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해는 23경기 164이닝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 승률 .727 피안타율 1할9푼8리 이닝 당 출루허용(WHIP) 0.88로 변함없는 특급 성적을 남겼다.
자이디 사장은 의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서 “구단 프런트 사람들이 야마모토를 보기 위해 순례길을 떠나듯이 떠났다. 그는 정말 세계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다. 과장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영입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피트 푸틸라 단장과 잭 미나시안 프로 스카우팅 부사장은 일본으로 날아간 고위 임원이었다’라며 ‘야마모토가 포스팅시스템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자유계약 투수 계약을 맺을 것이다.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가 받은 7년 1억5500만 달러 계약은 쉽게 넘어설 것이고 2억 달러 이상에 계약할 것이라는 예상도 하고 있다. 25살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예정이며 자이언츠의 에이스 로건 웹보다 2살 어리다’라고 언급했다.
야마모토와 이정후는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부터 서로를 인지했고 이정후는 당시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한 바 있다. 이후 이정후는 “공 3개로 삼진을 당했는데 구종까지 기억한다.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면 이기고 싶다”라고 복수심에 불탔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마모토를 상대로 2안타를 기록하며 복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정후와 야마모토, 현재 한국과 일본 야구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이 과연 태평양을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그것도 한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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