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번다고 자격증 땄는데 폐업”...매달 1000곳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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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퇴직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려고 2년간 학원 다니면서 대학 입시생처럼 공부했습니다. 잠깐 살아났는데 지금은 문을 닫고 다른 중개업소에서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생 2막' 대표 자격증으로 꼽혔던 공인중개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대상자는 29만2993명으로 전년(38만7705명)보다 9만4712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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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회사 퇴직하고 공인중개사 자격증 따려고 2년간 학원 다니면서 대학 입시생처럼 공부했습니다. 잠깐 살아났는데 지금은 문을 닫고 다른 중개업소에서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생 2막’ 대표 자격증으로 꼽혔던 공인중개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매달 1000곳씩 폐업하는 가운데 응시생도 10만명 가량 줄었다. 아파트값이 반등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거래량은 늘지 않으면서 월세도 내기 어려운 중개업소가 늘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28일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대상자는 29만2993명으로 전년(38만7705명)보다 9만4712명 줄었다.
공인중개사는 인생 2막은 물론 3040 세대의 노후 대비 자격증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1년에는 응시자가 40만명을 넘어서면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공인중개사 시험 불합격자 1000여명이 당시 과천 정부청사에 무단 진입하며 시위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년 11월에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수천 명이 청사 앞 운동장에서 항의 집회를 벌인 것이다.
이유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합격자가 대거 줄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률은 10~20% 수준이었으나 15회 합격률은 채 2%가 안 됐다.
후폭풍은 컸다. 당시 건교부(현 국토부)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탈락자 재시험 일정을 내놓았다. 감사원도 감사에 착수해 그해 말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물어 건교부 직원 등 7명을 징계하라고 지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현재는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 연속 매달 1000곳이 넘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이 기간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총 1만2593곳, 휴업한 곳은 1201곳으로 집계됐다.
이유는 작년 거래 절벽에 비하면 올해 들어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고 있지만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기준으로 3000~4000건에 머물고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 몇 건만 해도 웬만한 월급쟁이 봉급은 나왔다”며 “예전에 돈을 벌어 놓은 중개업소는 계속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문을 연 업소는 사면초가 상태이다”고 말했다.
중개업계는 공인중개사 과대 경쟁을 막기 위해 합격률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거래 규모에 비해 합격자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년 평균 2만명 가량 합격자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 제도 개선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핵심은 공인중개사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자격자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조만간 세부 개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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