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나와' 이소희-백하나는 성장 중, 21년 만에 '金 도전'... 배드민턴 여복 결승 中과 격돌 [항저우 프리뷰]

항저우=안호근 기자 2023. 10. 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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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노골드'에 울었던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부 싹쓸이에 나선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여자 복식에서도 금빛 스매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랭킹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Binjiang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세계 4위 히로타 사야카-후쿠시마 유키(일본) 조를 2-0(21-14, 21-12)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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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항저우=안호근 기자]
지난 1일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는 이소희(왼쪽)와 백하나. /사진=뉴스1
5년 전 '노골드'에 울었던 한국 배드민턴이 여자부 싹쓸이에 나선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여자 복식에서도 금빛 스매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 랭킹 2위 백하나(MG새마을금고)-이소희(인천국제공항) 조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Binjiang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세계 4위 히로타 사야카-후쿠시마 유키(일본) 조를 2-0(21-14, 21-12)으로 제압했다.

호흡을 맞춘지 1년도 가량 만에 세계 무대를 휩쓸고 있는 둘이다. 이제 시선은 금메달로 향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경민-이경원 이후 끊겼던 여자복식에서 금맥을 되찾아 2관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년 만이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의 4번째 대회 금메달을 노린다.

상대는 세계 1위이자 '킴콩 듀오' 김소영-공희용을 준결승에서 2-1로 제압한 천치청-자이판 조(중국)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지만 기세에선 결코 밀리지 않는다.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사진=뉴시스
성장세에 주목해야 하는 팀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게 1년 정도일 뿐이지만 놀라운 케미를 자랑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손발을 맞춘 이들은 최근 국제대회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수퍼1000)에서 정상에 섰고 올 초 독일 오픈과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4강 상대도 이전엔 2패로 약했던 팀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탄 이들은 2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오픈에선 이 둘을 잡아내며 정상에 오른 기분 좋은 경험도 있었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1경기. 이소희-백하나는 13-12에서 연속 5득점을 냈고 승부는 한 순간에 기울었다. 21-14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둘은 완벽한 호흡으로 가볍게 2경기도 챙겼다. 길게 이어진 랠리 싸움에서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21-12로 이겨 가뿐히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1위 천칭천(왼쪽)과 자이판.
상대는 현 세계 최강이다. 이소희-백하나 이전 한국 최강이었던 '킴콩' 조를 꺾고 올라온 강팀이다. 김소영의 다리 부상 속 아쉬움을 남긴 만큼 동생들이 설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미 제압했던 기억이 있다. 항저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지난 1일 여자 단체전 결승 2복식에 나선 둘은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완파했다. 스스로도 생각지 못했던 2-0 승리였다.

경기 후 김학균 감독은 "지금 과도기에 있다. 이소희, 백하나는 8개월 동안 좋은 모습으로 세계랭킹 1위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도 "그런데 기술의 한계에 부딪히는 게 있어서 세계선수권 이후 조금 전략적 전술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안 요소이자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부분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타법이든 준비 과정이든 움직임이든 그런 것들을 아직까지는 바꿔야 되는 입장"이라며 "지금 바꿔야지 좀 더 하이레벨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매우 좋은 흐름이다. 마지막 시험대 만이 남았다. 7일 오후 3시 천칭천-자이판 조와 금메달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한국 여자 복식의 새 역사를 쓰는 동시에 새로운 최강 조의 탄생을 알리는 대관식이 될 수 있을까.

하이파이브하는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사진=뉴시스

항저우=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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