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고통, 2000억 달라”…스페인 전 국왕 고소한 옛 애인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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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혐의로 영국 법원에 피소
85세 후안 카를로스 1세, 법정다툼서 승리
법원이 전 연인과 법정 다툼을 하고 있는 85세 스페인 전 국왕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이 전 연인과 법정 다툼을 하고 있는 85세 스페인 전 국왕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 법원은 6일(현지시간) 스페인 전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의 전 연인이 제기한 1억2600만파운드(약 200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기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사교계 명사이자 사업가인 코리나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58)은 지난 2012년부터 카를로스 1세의 괴롭힘과 감시로 정신적 고통 등 피해를 봤다며 2020년 영국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2004∼2009년에 연인 관계였으나 결별 후에 6500만유로(926억원) 상당의 선물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고 소장에 적혀 있다. 비트겐슈타인 측은 카를로스 1세가 스페인 비밀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CNI) 국장이던 펠릭스 산스 롤단 장군을 보내서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아이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은 영국 법원엔 관할권이 없으며 카를로스 1세의 본거지인 스페인에서 제기해야 하는 소송이라고 말했다.

또 원고는 영국에서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 1세는 39년간 왕좌에 머물렀으나 말년에 뇌물 스캔들 등에 휘말려 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2020년부터는 사실상 아랍에미리트(UAE)에 망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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