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북한 옥류관 “한국인 절대 받지 마라”
“이제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누가 한국인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 외신이 중국 베이징 옥류관에 전화를 걸어 “한국 사람이 식사를 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고 이에 돌아온 답변이다.
AFP통신은 6일(현지 시각) 보도로 중국 북부 전역에 있는 북한 음식점이 더는 한국인 관광객을 손님으로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널리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은 북한 당국의 주요 자금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엘리트 계층에서 뽑힌 종업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규모에 따라 전문 무용수가 식사 중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메뉴는 한국인도 좋아하는 평양냉면이 주다.
AFP 통신은 북한 음식점 중국인 직원 말을 빌려 “올해부터 베이징에서 북한 국경지대에 이르는 도시까지 총 6개 북한 식당 지점이 한국인 고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는 북한 대사관으로부터의 지령”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한 전직 한국 정부 공무원이 지인들과 중국 단둥시에 있는 북한 식당을 찾았다가 직원들로부터 “나가라”며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직원의 어조가 매우 적대적이었기에 당황하고 어색했다”라고 전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은 잠시 완화된 적이 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 기조가 전해지면서 남북 관계는 다시 급격하게 냉각됐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홍민은 AFP 통신에 “북한 식당의 한국 관광객을 거부하는 행동은 한국에 대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때와 일치한다”라며 “이는 한국이 협력의 여지가 없는 적국이라는 북한의 견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전했다.
중국 주재 북한 식당의 한국 관광객 거부에 대해 AFP는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관련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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