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IFF] 주윤발 "8천억 힘들게 벌었는데 기부"→송중기 "백일 지난子, 박수 부탁"..BIFF 달군 말말말

조지영 2023. 10. 7. 08: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나흘째 순항 중이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올해 부산영화제는 화려한 스타들의 솔직하고 겸허한 인생론, 그리고 재치 있으며 유려한 입담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배우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5일 부산 KNN 시어터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주윤발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 공수래공수거 실천한 영원한 '따거' 주윤발

지난 5일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주윤발. 그는 일찌감치 약 8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사회사업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검소가 몸에 배어있는 홍콩 스타인 주윤발은 매달 아내에게 약 17만원의 용돈을 받아 쓰고 있고 평소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 종종 목격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주윤발은 기부에 대해 "내가 기부한 게 아니라 내 아내가 기부한 것이라 정확히 얼마를 기부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내가 힘들게 번 돈이었는데 아내가 나도 모르게 기부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 것도 안 가져갈 것이다. 나는 하루에 흰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그마저도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하루에 한 그릇만 먹어야 한다"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녹야'의 기자회견이 5일 부산 KNN시어터에서 열렸다. 질문에 답하는 배우 판빙빙의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5/

▶ 탈세→실종설 후 평온 찾은 판빙빙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열린 날 또 다른 대륙의 스타 판빙빙 역시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신작 '녹야'(한슈아이 감독) 기자회견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판빙빙은 2018년 탈세 혐의로 약 1439억원의 벌금을 물었고 이후 활동을 중단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칩거에 돌입하자 그를 둘러싼 실종, 감금, 망명설 등 온갖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판빙빙은 기자회견에서 "인간의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인생도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쉬는 시간 동안 침착하게 숨을 고를 수 있었고 여러 생각을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느낌을 쌓았다. 이를 통해 살아갈 용기도 얻었다. 영화인들과 꾸준히 교류도 했고 영화 수업도 받으며 나를 위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생명 주기와 마찬가지로 삶의 기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기복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곱씹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설렘 치사량 전종서♥이충현 감독

서로의 뮤즈이자 연인인 배우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 커플의 달달했던 순간도 부산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6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 오픈토크를 위해 부산영화제를 찾은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 두 사람은 2020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콜'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 2021년 12월부터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된 이후 두 번째 작품 '발레리나'를 함께한 전종서와 이충현 감독은 연인 그 이상의 신뢰와 믿음을 관객에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전종서는 이충현 감독과 두 번째 작업에 대해 "글로 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크다. 연출적으로 좋은 작품을 보여준 감독들과 다르게 이충현 감독만의 영한 에너지가 있다. '콜'도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발레리나'는 재미와 더불어 박력이 있으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충현 감독 또한 연인이자 주연으로 활약한 전종서에 "'콜'도 같이 했지만 본격적인 액션 영화가 처음이다. 전종서는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 믿음이 있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 보여주는 얼굴을 보고 가까운 사람이지만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백일 된 아들 향해 박수 유도, '아빠' 송중기

6일 부산영화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액터스 하우스를 장식한 배우 송중기는 신작 '화란'(김창훈 감독)을 소개함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작인 2009년 방송된 MBC 드라마 '트리플', 영화 '늑대소년'(12, 조성희 감독) 등을 곱씹으며 연기론과 인생사를 톺아봤다. 특히 올해 1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 후 지난 6월 득남 소식을 전하며 '아빠'로 인생 3막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아들을 언급하며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넘었다. 박수 한 번 보내달라"며 관객에게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돼 잘은 모르겠지만 배우 송중기이기 전 인간 송중기로서 나중에 아기에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을 더욱 명징하게 갖게 됐다. 배우로서도 떳떳한 배우가 되자는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게 됐다. 그게 또 '화란'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일을 하면서 비겁한 행동을 하면 안 되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수상 그 후, '월드 스타' 윤여정

솔직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월드 스타' 윤여정 역시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화끈한 토크로 부산의 밤을 달궜다. 송중기에 이어 6일 액터스 하우스 주인공으로 나선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20, 정이삭 감독)를 통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우조연상 수상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 윤여정은 "자유롭게 살던 내가 주의에 주의를 더하며 사는 중이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 두려움이 많아졌고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다"며 "아카데미가 내겐 족쇄가 됐다. 존경이라는 단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졌다. 이 상을 괜히 받았다 싶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미안하다. 아직도 겸연쩍다. (아카데미 수상은) 사고 같은 거였다. 행복한 사고 같았고 그래서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것을 피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수상 후 사람들이 전화를 많이 한다. 다들 뭘 그렇게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 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상 타고 왔더니 '상금 없어요?'라고 묻더라. '없다'고 했더니, 그 상이 왜 이렇게 유명한 거냐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뚝심을 보였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3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한국의 장건재 감독 신작 '한국이 싫어서'가, 폐막작은 중국의 닝하오 감독 신작 '영화의 황제'가 선정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