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쏟아붓겠다”…연전연패 ‘한일전’ 설욕할 해결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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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황선홍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깨졌다.
한국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여태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고, 일본은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내다보고 21살 이하 선수로 꾸린 팀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살 이하(U-24)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밤 9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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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황선홍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깨졌다. 한국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여태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고, 일본은 내년 파리올림픽까지 내다보고 21살 이하 선수로 꾸린 팀이었기에, 충격은 더 컸다. 당시 패배 현장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홍현석(KAA헨트), 조영욱(서울), 고영준(포항) 등이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살 이하(U-24)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밤 9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과 재회한다. 일본의 선수단 구성은 상당 부분 달라졌지만, 설욕의 기회라는 점은 여전하다. 한국 축구는 최근 일본에 연전연패를 기록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성인대표팀이 2연패했고, 17살 이하 대표팀은 5연패 중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 한일전 승리의 기억은 아득하다.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 승리 뒤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리벤지(복수)가 필요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간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84경기를 뛰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3골을 기록하며 결승행에 공헌한 그는 “판이 깔렸다. 선수들도 (여태까지) 고비를 잘 넘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전부 쏟아붓겠다. 승리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다짐했다.
6경기에서 25골(2실점)을 쏟아낸 대표팀에는 마지막 한 방을 금빛으로 장식해줄 해결사가 필요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이름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다. 올여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팀을 옮기며 새 출발을 알린 그는 황선홍호의 주포로 자리 잡았다.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에 더해 16강, 4강에서 멀티골을 쏘며 도합 7골을 넣었다. 2위는 이미 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란 모하메드(5골). 사실상 득점왕이 보인다.
정우영은 우즈베크전 뒤 “득점왕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라며 “그저 골 찬스가 왔을 때 결정짓기 위해서 준비하고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7골은 개인의 영광이 아닌 응당 축구 선수에게 요구되는 팀을 위한 움직임과 결정력에 집중한 결과라는 모범 답안이다. 그는 “모든 선수가 한 경기만 바라보고 왔다. 그게 한일전이 됐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이강인이 있다. 대회 개막 한참 전부터 합류 여부에 황선홍호의 향배가 달려 있는 것처럼 여겨졌던 명실상부 에이스다. 파리 구단과 지난한 협상 끝에 뒤늦게 항저우에 입성해 조별리그 3차전부터 명단에 들었고,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4경기를 뛰었다. 아직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그라운드 위에 서면 상대 수비 2∼3명쯤은 손쉽게 벗겨내고, 남다른 시야로 키패스를 찌르며 기량을 뽐냈다.
이강인은 2019년 20살 이하(U-19) 월드컵에서 2골4도움을 올리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골든볼(최우수선수)도 수상했다. 그 역시 올여름 프랑스의 명문 구단 파리에 새 둥지를 틀었고, 험난한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 대회에서 자기 증명과 실적, 무엇보다 병역 혜택이 중요하다. 이강인은 준결승전 뒤 “제가 몇 분을 뛰든지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일본은 이번에도 21∼22살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팀 내 최다 득점(3골)을 잡아낸 우치노 고타로는 19살(2004년생)에 쓰쿠바 대학 소속의 공격수다. 3팀이 한 조에 묶인 D조에서 한국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4강에서도 홍콩을 만나 4-0으로 대파하는 등 비교적 수월하게 결승에 올랐다. 전력 평가에서는 한국이 한두 수 위에 있지만, 우즈베크전 부상을 당한 엄원상(울산)의 출전여부와 체력 등이 변수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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