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천절 단군릉 앞 김정은 찬양
◀ 김필국 앵커 ▶
지난 3일은 개천절이었죠?
북한에서도 이날 평양에 있는 단군릉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개천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단군제를 연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떤 메시지가 나왔을까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10월 4일] "개천절 행사가 3일 단군릉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한복과 양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개천절을 맞아 단군릉 앞에서 단군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단군제의 초점은 단군이 아니라 다른 쪽에 맞춰졌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4일] "민족의 원시조를 찾아 반만년의 민족사를 주체적 립장에서 올바로 정립해주시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빛내여주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는 절세의 애국자이시라고‥"
기념보고에 나선 리명철 북한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은 이어 반만년 역사가 김정은이 있어 더욱 찬연히 빛을 뿌리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또 전인민적 애국운동에 총궐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원래 흙 봉분이었다는 단군릉은 1993년, 김일성의 지시로 지금과 같은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대리석 무덤으로 개축됐습니다.
김일성이 평양 강동지역에 단군과 관련한 유적들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상세한 조사를 지시했는데, 우연히 단군릉비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단군릉 관련 특집물] "무능리 어느 농촌부락 한 가운데서 주인 없는 묘를 발견했는데 그 묘 옆에서 놀랍게도 단군릉 기적비가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십 점의 사람 뼈도 함께 발견됐는데 북한은 연대측정 결과 이 뼈가 5천년 이상이 됐다고 주장합니다.
[손수호/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장] "놀랍게도 그 뼈에 대한 연대가 당시로부터 5011±267년이라는 이런 수치가 나왔습니다."
물론 우리 학계는 이런 주장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데요.
북한은 반만년 전 단군이 평양에 수도를 정하고 고조선을 세웠다면서, 북한이 한반도 역사의 주축이라 주장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도·시·군 인민위원장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도 처음 열었습니다.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덕훈 총리 등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 이번 강습회에서 북한은 각 시군을 고유의 특색을 가진 지역으로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4일] "모든 시·군들을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략적 거점으로, 자기 고유의 특색을 가진 발전된 지역으로 만드는데서‥"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지방균형 발전을 강조하면서 시군 강화 노선을 천명해왔는데, 이번에 열린 강습회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방 발전을 내세우면서도 중앙 차원의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행정기관에 불과한 인민위원장들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을 강조한 점은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고요 지방 자체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얘기는 결국 김정은 정권이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처해 있다."
북한은 이번 강습회에서도 자체의 힘으로 일떠서고 제발로 걸어나가는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지방 단위의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3122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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