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작황 좋아" 북한 추수 안간힘

김윤미 2023. 10. 7.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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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올해는 예년에 비해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추수를 시작했다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작황도 괜찮은 수준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당국은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자면서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는데요.

북한은 지금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리포트 ▶

◀ 차미연 앵커 ▶

요즘 북한 매체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전하는 건 지역별 벼 수확 소식입니다.

북한에선 지난 8월 말부터 평안북도를 시작으로 각지에서 벼 추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10월 1일] "그 어디서나 풍작의 기쁨 안고 가을걷이를 다그치고 있는 농업근로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곡식을 거둬들이기 위한 투쟁으로 전야가 들끓는다며, 알곡생산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자는 독려가 연일 이어집니다.

북한은 올해 추수 시기를 예년에 비해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앞당겼는데요.

[김주연/농업위원회 국장] "올해 전반적으로 벼나 강냉이, 콩을 비롯해서 모든 작물들의 작황이 정말 괜찮습니다. 지난 시기와 달리 15일 정도 앞서 8월 말부터 벼가을(추수)에 들어갔습니다."

황금 들녘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올해 작황은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여름 태풍 카눈으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강원도 안변군 오계농장과 월랑농장도 오히려 예년보다 더 좋은 작황을 보이고 있다고 북한 매체는 전합니다.

[안변군 오계농장 농민] "침수되었던 여기 포전들에 하나같이 여문 이 벼 이삭을 보니 정말 눈물이 납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기상 상황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합니다.

3년 전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잇따라 3개의 태풍이 강타하며 수만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을 때와는 달리, 올해는 태풍도 하나만 지나갔고 평안남도 간석지와 강원도 일부만 잠기는 등 피해 규모도 예년보다 작았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올해 초 대대적으로 진행했던 물길 공사가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일한/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물길공사가 생각보다 성과가 제법 있어 보입니다 물을 가둬두거나 빠져나가는 물을 제대로 통제를 하고 있거나 그런 영향이 좀 많이 큰 것 같고요."

북한 당국은 연일 종합탈곡기 생산과 지원을 강조하면서 가을걷이를 빠른 속도로 끝낼 것을 주문하는데요.

이른 추수에 이어서 가을밀과 보리 파종도 서둘러라 독려합니다.

[오철준/대성농장 경리] "가을밀 파종도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서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종전보다 파종이 자기 적기에 질적으로 보장되고 있으며 복토 깊이가 5~7cm로 잘 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런 자신감 때문인지, 북한은 최근 러시아 정부의 식량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처럼 밀 5만 t을 인도적 차원에서 무상지원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은 상황이 어려워지면 의지하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전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가 언론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식량 사정이 확실히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여러 가지 정황상 지금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런 수준의 작황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고요."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해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관측입니다.

[김일한/동국대 DMZ평화센터 연구위원] "최근의 생산량과 수입량 이런 것들까지 고려하면 겨우겨우 버틸 만큼은 생산이 해마다 돼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항상 문제가 되는 게 축산이예요. 옥수수나 이런 것들이 충분하지 않아요."

올해 달성해야 할 경제분야 12개 중요고지 중 첫 번째로 알곡을 내걸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북한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3122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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