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 절반 이상이 토양에 산다

김미래 기자 2023. 10.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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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만물과 창조의 여신이기도 하다.

최근 마크 앤서니 스위스 연방연구소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이 지구의 생명체 중 절반 이상이 토양에서 살고 있으며 토양이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토양 생태계의 경우 한 생물이 흙 속 혹은 흙 위에 살거나 흙 속에서 생애주기의 일부를 완료했다면 토양에 사는 종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지구 생물의 약 59%가 토양 생태계에서 살고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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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방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이 지구 생명체 중 절반 이상이 토양에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렁이가 속한 빈모강 동물은 약 63%가 토양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만물과 창조의 여신이기도 하다. 대지가 수많은 생물이 탄생하고 살아가는 기반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최근 마크 앤서니 스위스 연방연구소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이 지구의 생명체 중 절반 이상이 토양에서 살고 있으며 토양이 지구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073/pnas.2304663120)

연구팀은 생물종의 수를 추산한 기존 논문을 분석해 토양, 담수, 해양, 해저, 공기, 숙주 유기체 등 다양한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생물종이 살고 있을지 검토했다.

우선 지구상 생물의 총 수를 약 1000억 종 정도로 추정한 후 공간마다 사는 종의 하한값, 중간값, 상한값을 구한 뒤 세 값의 평균을 구했다. 토양 생태계의 경우 한 생물이 흙 속 혹은 흙 위에 살거나 흙 속에서 생애주기의 일부를 완료했다면 토양에 사는 종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지구 생물의 약 59%가 토양 생태계에서 살고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 수치는 2006년 데캉 티보 프랑스 몽펠리에대 교수가 진행한 토양 생태계 다양성 측정 연구에서 추정한 수치인 25%의 두 배가 넘는다. 균류의 90%, 식물의 85%, 박테리아의 50% 이상이 토양에 서식했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3%로 토양 생태계와 가장 관련이 적은 생물군이었다.

다만 이번 연구의 추정치는 오차 범위가 15%로 커서, 평균 예측률은 44%~74%에 그쳤다. 연구를 이끈 앤서니 연구원은 “추정치에 큰 오차 범위가 있다는 것은 아쉽지만 전 세계 토양의 생물 다양성을 실질적으로 추정한 첫번째 시도”라며 “토양 생물의 보존과 복원을 보다 정확하고 정량적으로 옹호할 수 있는 증거가 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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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10월, [과학뉴스] 지구 생물 절반 이상이 토양에 산다

[김미래 기자 futurekim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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