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추락사’ 마약 모임 3명 재판행…올해 마약사범만 1만3000명[사사건건]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서 마약 판매·장소 제공 혐의 등
올해 8월까지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만 659명
112구조 요청한 40대, 마약 투약했다고 자백하기도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도 마약과 관련한 다양한 사건·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를 일컬어 부르는 호칭 중 하나인 ‘마약 청정국’이란 말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질 당시 마약을 제공하거나 모임을 주도한 피의자 3명이 재판으로 넘겨졌습니다. 올해 들어 검거된 마약사범만 약 1만3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발목을 다쳤다’며 112에 구조요청 한 40대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자백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번주 사사건건 키워드는 △‘경찰 추락사’ 집단 마약 피의자 3명 구속기소 △올해 마약사범 1만3000명 육박 ‘역대 최다’ △112구조요청한 40대 마약 투약 등입니다.
검찰, 용산 ‘집단 마약’ 일당 3명 구속 기소
A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강원경찰청 소속 경장에게 케타민을 판매한 혐의를 받습니다. B씨와 C씨는 집단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장소와 마약류를 제공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감정을 통해 숨진 경찰관의 소변과 모발 등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집단 마약 파티에 모인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25명입니다. 이들 중에는 의사와 대기업 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경찰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마약류 투약에 연루된 사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이 1년도 채 안 돼 1만3000명이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27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의 1만2387명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연간 마약사범은 꾸준히 증가해왔습니다. 2013년 5000명대에 머물렀던 마약사범은 2016년 80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간 1만~1만20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마약사범 증가세는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으로 지난해 294명의 배 이상으로 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마약 사범도 지난해 1829명보다 66.5%많은 3046명이 검거됐습니다. 여성 마약사범은 4747명으로 작년 3665명보다 29.5%늘어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겼습니다. 남성 마약 사범이 지난해 8707명에서 올해 7929명으로 8.9% 줄어든 것과 대비됩니다.
올해 마약사범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20대가 373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60대 이상이 3046명, 30대 2351명, 40대 1597명, 50대 1292명, 10대 659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찰, 112 구조요청한 40대 마약 투약 혐의로 검거
A씨는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성남시의료원 응급실 앞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높은 데서 뛰어내렸는데 발목을 다쳤다”며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119구급대를 불러 A씨의 치료를 맡겼는데, 그 과정에서 A씨가 “사실 마약을 했다”,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 등의 말을 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에게 마약 검사를 요구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한 뒤 마약 간이 시약검사를 해 양성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씨의 소지품에서는 투약에 쓰인 주사기 뚜껑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하고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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