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임단협 타결 언제쯤…노사 '자녀 고용 세습' 놓고 평행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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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만 남았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유일한 곳이 기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는데, 기아만 지지부진하다는 불만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파업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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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리스크에 하반기 실적 악영향 우려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기아(000270)만 남았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유일한 곳이 기아다. 기아 노사는 이른바 '자녀 고용 세습'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아 의례적으로 추석 전 지급되는 성과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불만도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노사 협상이 길어지면서 기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아 노조는 이미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철야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특근을 거부하고 안전사고와 신차 관련 모든 협의를 중단하는 등 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 임단협 쟁점은 단협 27조 1항 삭제 여부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과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린다.
사측은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를 반드시 삭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정년 퇴직 후에도 재직 당시 누렸던 차량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단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또 올해 임금 및 별도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노사의 입장차가 여전히 너무 커 금방 타결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기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경우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
기아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올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조851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는데, 기아만 지지부진하다는 불만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파업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고 전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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