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잠잠한 '히든카드' 이강인, 결승에서 터지면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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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아직 잠잠하다.
당초 황 감독은 결승 전까지 이강인을 풀타임으로 기용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껴뒀던 '히든카드' 이강인이 결승에서 맹활약하는 '화룡점정'을 기대하고 있다.
이강인은 결승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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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아직 잠잠하다. 마지막 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지 관심을 모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회 연속 정상에 오른 한국의 대회 3연패가 걸린 마지막 승부다.
한국은 조별 리그부터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25골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타)이 7골을 몰아쳐 대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백승호(전북)와 홍현석(헨트), 조영욱(김천)이 3골씩 터뜨리는 등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강인이 아직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총 4경기를 뛰었는데 아직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고, 출전 시간은 약 180분으로 2경기 수준에 불과하다.
당초 황 감독은 결승 전까지 이강인을 풀타임으로 기용할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상 및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었던 만큼 컨디션 관리가 필요했고, 우승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결승에 사활을 걸어야 했기 때문.
이강인은 한국과 태국의 조별 리그 2차전이 열린 지난달 21일 항저우에 입성했고, 24일 바레인과 3차전에서 대회 첫 경기를 소화했다. 한국은 이미 조별 리그 2승을 거둬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었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무리할 필요 없이 36분만 뛰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관심이 쏠렸다. 이강인이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할 차례가 왔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이강인의 몸놀림은 다소 둔해 보였고, 후반 들어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현지 적응이 덜 된 모습만 남긴 채 60분만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럼에도 에이스인 만큼 이번 대회 최대 관문으로 꼽힌 중국과 8강전에 선발 출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빗나갔다. 이강인은 2 대 0으로 앞선 후반 19분에 투입됐고,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데 대해 "상대에 맞춰 선발을 꾸렸다. 누가 선발로 나서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격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아서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다소 애매한 설명이었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고, 이번에도 59분 만에 교체로 나왔다. 2 대 1로 팽팽하던 상황이었지만 결승이 남은 만큼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 역시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아껴뒀던 '히든카드' 이강인이 결승에서 맹활약하는 '화룡점정'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점점 몸놀림이 가벼워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대표팀의 에이스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대회 최우수 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미 월드컵을 경험한 만큼 큰 경기에서 확실한 한 방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결승을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다음 경기도 몇 분을 뛰는 승리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해 꼭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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