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 "안전 중시 문화로 ESG 실천"

싱가포르=정영희 2023. 10. 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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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 선진도시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공을 들이는 싱가포르의 지하철과 항만 등 공공 인프라 건설시장에서 한국은 기술력과 특유의 근성으로 명성을 맹렬히 떨치고 있다.

GS건설은 2006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보건 교육의 제공을 위해 안전혁신학교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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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빛난 K-건설 : 싱가포르(7)] 국내 건설업체 최초 싱가포르에 '안전혁신학교' 선보여

[편집자주]아시아 최고 선진도시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국내 건설업체들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기반시설(SOC) 확충에 공을 들이는 싱가포르의 지하철과 항만 등 공공 인프라 건설시장에서 한국은 기술력과 특유의 근성으로 명성을 맹렬히 떨치고 있다. 미래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힘쓰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현장을 직접 찾아 이들의 노력과 성과를 조명했다.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 /싱가포르=정영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1) 싱가포르 발주처가 선택한 'K-건설'… SOC 기술의 숨은 비결
(2) [르포] DL이앤씨,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항만' 짓다
(3) [인터뷰] 전병호 DL이앤씨 TTP1 현장소장 "산 넘어 산 공사 도전 이어"
(4) [르포] 난구간도 '척척'… 철도 건설 명가 증명한 대우건설
(5) [인터뷰] "현장이 답이다" 김용희 대우건설 CR108 소장의 원칙
(6) [르포] GS건설, 싱가포르 최대 차량기지 준공 '눈앞'
(7) [인터뷰]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 "안전 중시 문화로 ESG 실천"

[싱가포르=정영희 기자] GS건설 T301 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온몸으로 맞은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당초 내년 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1년 6개월 지연됐다. 불가피하게 작업이 중지된 탓이다. 싱가포르는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제한과 확진자 발생 시 공사 중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은 "해당 현장에선 일일 인력 비중이 크고 코로나19 유행이 절정에 달했을 때 구조물 공사 공정이 가장 활발했다"며 "발주처인 육상교통청(LTA)이 공기 연장과 이에 따른 간접비를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T301 현장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GS건설 해외 사업장 최초의 '안전혁신학교'(Safety Innovation School)가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GS건설은 2006년 국제 기준에 따라 안전보건 교육의 제공을 위해 안전혁신학교를 열었다. 한국에 견학 왔다가 안전혁신학교를 본 LTA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T301 현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내 다수 건설현장에 유사 기관이 생겨났다.

김 소장은 "제3국에서 이주해 안전의식 수준이 낮은 근로자에게 체험 교육을 제공해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건설 문화 자체를 안전에 보다 가깝게 업그레이드해 ESG 경영에 일조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주열 GS건설 T301 현장소장./싱가포르=정영희 기자
LTA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GS건설에도 지하철 공사가 쉽지만은 않다.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에 비해 과도한 정도의 안전 기준을 요구하고 공법을 적용해, 공사비가 3배가량 높다.

예컨대 한국에선 땅을 팔 때 생기는 흙의 압력을 막기 위해 토류벽(절토·성토의 측면을 지지하는 벽)이나 널말뚝(Sheet Pile)을 사용한다. 싱가포르 현장은 강도가 높은 대신 가격이 비싼 지하연속벽(Diaphragm Wall)을 통해 인근 지반에 미치는 영향을 방지한다. 2000년대 초 지하철 공사 중 붕괴 사고가 일어나 LTA 직원을 포함한 시민 사상 사고가 발생한 이후 안전이 인프라 공사의 1호 기준이 됐다.

김 소장 또한 자신만의 안전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매일 현장 근로자들에게 PPP(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즉 개인보호장비 착용을 가장 강조한다. 단순히 헬멧과 안전조끼를 착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업 특성에 맞는 장비를 정확히 사용하는 데서 안전은 시작된다. 김 소장은 "안전 장갑이나 부츠 등 사소해 보이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근로자는 고용에서 배제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싱가포르=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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